제목 : 순옥 할머니의 모정
순옥씨(가명, 70세, 여)는 점점 추워져만 가는 겨울, 매서운 새벽바람에 자꾸만 옷매무새를 여미게 됩니다. 순옥씨는 유일한 일거리인 밭농사일용일을 하러 오늘도 김해로 가는 버스에 오릅니다. 순옥씨는 30년 전 남편을 먼저 하늘나라로 보내고 일용일을 하며 세 자녀를 키웠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자녀들은 하나, 둘 병을 얻어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나이 든 노인에게 일을 시켜 줄 곳이 없지만 그래도 어렵게 구한 농사일을 하며 번 돈으로 자녀들에게 필요한 병원비를 감당하고 있습니다. 첫째 아들은 몇 년 전부터 봉와직염을 앓고 있습니다. 봉와직염은 양쪽 다리가 퉁퉁 붓고 피부가 붉게 변하면서 물집이 생겨 바지를 입을 수도 없고 진물이 나와 외출도 힘든 병입니다. 심한 고열과 통증으로 병원에 입원도 했지만 계속된 병원비 미납에 병원에서도 내쫒기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방광의 신경근육 기능장애로 소변에서 피가 나와 기저귀를 찬 채 생활하고 있습니다. 둘째 아들은 갑작스럽게 뇌졸중으로 쓰러지며 간질병이 생겼습니다. 일자리를 구해 일을 하다가도 갑작스레 쓰러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 번번이 퇴사를 해야만 했습니다. 위장장애도 있어 식사를 잘 하지 못해 몸무게가 50kg도 채 되지 않습니다. 막내아들이 장가갈 때 무엇 하나 해주지 못해 가슴 속에 응어리로 남아 있고 처가살이를 하는 아들이 늘 자신의 잘못인 것 같아 쉽사리 손을 벌릴 수도 없는 처지라 앞으로도 계속 부담해야 할 수술비와 의료비가 순옥씨에게는 큰 짐이 됩니다. 하루하루 지병과 생활고로 힘들게 살아가는 순옥씨와 자녀들이 희망을 가지고 삶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을 기다립니다.
607-4865(주민지원과 희망복지지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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