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수철이 집에도 한줄기의 희망이...
수철(가명,17)이는 꽤 공부를 잘해 부산에서 유명한 외국어고등학교를 다닙니다. 남들은 수철이가 부유한 가정에서 사교육을 잘 받아 우수한 고등학교에 진학하였을 것이라 추측하지만 수철이 가정은 부유하지도 않을 뿐더러, 다른 평범한 가정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그것은 바로 수철이에게는 아주 특별한 동생이 있기 때문입니다. 수철이 동생 수희는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응급처치가 잘못되어 심한 뇌손상을 입은 후 먹거나 삼킬 수도 없어 특수 분유만 먹어야하고, 위액 역류로 식도가 다 녹아 가슴 아래에 구멍을 뚫어 튜브를 삽입한 채 경관식을 하루 네 번 투여받으며, 기저귀를 착용한 채 24시간 누워 제대로 움직일 수도 없는 장애를 갖고 태어났습니다. 동생 수희는 척추측만이 심하고 폐가 찌그러져, 수시로 응급실을 드나들어야 하고 24시간 보호가 필요하여 수철이 엄마 아빠는 늘 동생에게만 매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수철이는 어릴 때부터 모든 것을 혼자서 해결해야만 했습니다. 수철이의 아빠가 승합차 운전 일을 하지만 동생에게 매달 들어가는 특수분유값과 기저귀값을 대고 나면 가족들은 거의 모든 것을 포기한 채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수철이는 동생 병간호에 매달려 있는 부모로 인해 4살 때부터 임시로 선교원에 맡겨져 학대를 받았던 경험이 있고, 초․중학교를 다닐 때도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당해 마음속 외로움은 커져만 갔습니다. 그래서 수철이는 왕따를 당하지 않는 학교로 가기 위해 악착같이 공부에 매진하여 외국어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수철이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혼자서 외롭고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수철이가 진학한 학교는 성적도 우수하지만 집안 경제력도 우수한 아이들이 많아 늘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껴야만했고, 여전히 동생에게만 매달리는 부모님에 대해 수철이는 원망을 하게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왕따를 당해 너무 힘들 때는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생각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수철이는 고등학생이 되고 철이 들면서부터, 자신의 집안 경제사정과 부모님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었고, 어려운 가계경제를 일으키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공부를 합니다. 수철이 아빠와 엄마는 어려운 생계와 언제 저 세상으로 갈지도 모르는 딸 수희에 대한 걱정, 책을 살 수 있는 형편이 되지 못해도 불평 없이 묵묵히 공부를 하는 장남 수철이에 대한 미안함에 가슴아파하며 서로를 위로해봅니다. 수철이는 자신과 같이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고 도움을 주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었으나, 이제는 경영학과 진학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세계를 대표하는 한국기업 운영을 통해 자신과 같이 어려운 사람뿐 아니라 나라와 가족까지 책임지고 지키려는 원대한 꿈으로 힘차게 살아가고자 합니다. 절망의 끝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고자 하는 수철이 가족에게 한줄기의 희망이 전해지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607-4865(주민지원과 희망복지지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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