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이곳에 온정을27 - 보증금 모자라 거리로 쫓겨날 위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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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성 자 | 주민지원과 | 등록일 | 2015/08/04/ | 조 회 | 8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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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호동에 사는 은미씨(가명, 54세)는 오늘도 적막한 방안에 앉아 흘러가는 시계만 하염없이 바라보며 고등학생인 아들을 기다립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잘못 끼워진 단추를 고쳐 끼우듯 인생도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다시 태어나고 싶은 심정입니다. 은미씨와 남편은 젊어서부터 일용직으로 일하며 넉넉한 살림은 아니었지만 두 자녀를 키우며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러나 8년 전 남편이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생을 마감하였고,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환청이 들린다는 말을 자주하던 딸도 고등학교 졸업 후 자살이라는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나버렸습니다. 은미씨는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따뜻한 밥을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는 집을 꿈꿨으나, 이런 평범한 모습마저도 은미씨에게는 사치였나 봅니다. 은미씨는 이런 불행이 다 자신의 탓인 것만 같은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남은 아들을 생각하며 ‘엄마가 쓰러질 수는 없지’ 라는 마음으로 힘을 내려고 했지만, 동네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으로 재발성 우울장애라는 마음의 병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은미씨는 지금도 자신이 힘을 내야 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힘든생활로 약을 먹지 않으면 불안함을 주체할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현재 기초생활수급자로 지내고 있어 경제적으로 독립하기위해 일을 하려해도 지병인 우측견관절 회전근개파열로 팔을 들기조차 힘들어 일을 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쇠약해진 자신을 챙길 힘도 없는 은미씨가 아들에게 충분한 사랑을 주지 못했던 탓일까요. 아들은 학교에서 마치고 집에 들어오면 인사도 하지 않은 채 하루 종일 방안에만 박혀 은미씨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합니다. 은미씨는 한창 사랑과 관심이 필요할 때 아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미안함에 아들만 생각하면 눈물이 흐릅니다. 그래서 아들이 반항을 해도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한 채 묵묵히 받아줄 뿐입니다. 은미씨는 매일 아침마다 작년부터 결석이 잦아진 아들을 등교시키기 위해 버스정류장에 함께 갑니다. 아들은 이런 엄마가 부담스럽지만 이것이 유일한 낙이라고 말하는 엄마를 말릴 수도 없습니다. 최근 은미씨에게는 걱정거리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 전세임대주택 보증금이 50만원가량 올랐지만 모아놓은 돈이 없어 어떻게 마련해야할지 막막한 상황입니다. 은미씨의 유일한 낙인 아들의 배웅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세상에 남겨진 그들이 따뜻한 보금자리에서 서로를 의지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607-4865(주민지원과 희망복지지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