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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이곳에 온정을32 - 새 삶을 찾은 현미씨에게 닥친 병마
작 성 자 주민지원과 등록일 2016/01/09/ 조   회 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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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당동에 사는 현미씨(가명, 57)는 피고름이 흘러내리는 자신의 다리를 볼 때마다 이렇게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에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어린시절, 현미씨의 어머니는 출산 후 얼마 안돼 돌아가셨고 아버지도 열살 되던 해 사망하면서 한창 부모의 사랑과 손길이 필요한 때 남의 집 식모살이를 하며 고사리 같은 두 손은 물이 마를 날이 없었습니다.


 


18세가 되던 해 현미씨는 목재공장에 취업하였고, 아는 지인의 소개로 남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현미씨보다 11살이나 많았던 남편은 아빠같이 따뜻하고 배려심이 많은 사람이었고, 현미씨는 결혼을 결심한 후 행복한 가정을 꿈꾸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현미씨에겐 불행의 시작이었습니다. 총각이라 알고 만난 남편에겐 이미 11녀의 자녀가 있었고, 그 아이들과 현미씨의 나이차이는 11, 14살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이 사실을 숨겨온 남편은 현미씨에게 혼인신고를 하지 말고 동거생활을 하자고 요구하였습니다.


 


일찍 부모님을 여읜 현미씨는 가족이 생긴 것 같은 기분에 남편이 하는 대로 하였고, 남편의 자녀들을 제 자식으로 여기며 생활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러나 그 행복은 남편이 술을 마신 후 현미씨에게 무자비한 폭행을 가하면서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반복되는 폭행과 폭언에 현미씨는 고통 속에서 살았습니다. 발로 얼굴을 차여 치아가 빠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남편이 노름에 빠져 생활비를 주지 않아 현미씨는 포장마차와 파출부 일을 하며 생활비를 벌어야만 했고 현미씨가 임신을 하면 자신의 자녀나 잘 키우라고 하며 낙태를 강요당했습니다. 지속적인 폭행을 견디다 못한 현미씨는 결국 집을 나왔지만 다시는 때리지 않겠다는 남편의 반성과 자식처럼 키웠던 아이들이 눈에 밟혀 다시 집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그의 습관은 계속됐고 5년을 참은 현미씨는 차라리 혼자사는게 낫겠다는 생각에 집을 도망쳐 나왔습니다.


 


사실 현미씨에게는 20대에 진단받은 만성골수염이라는 질병이 있었습니다. 혼자 살더라도 씩씩하고 평범하게 살고 싶었지만, 치료시기를 놓치면서 골수염이 악화되어 매일 치료를 해도 다리는 낫지 않고 통증만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긴급히 수술을 해야 되는 상황이지만 정부지원항목에서 제외되는 추가 병원비가 많이 든다는 의사의 말에 현미씨는 발걸음을 돌려야 했습니다. 몇 백만원이 필요한 수술비는 보조금을 받아 생활하는 현미씨에겐 감당할 수 없는 무게입니다.



현재 현미씨는 만성골수염으로 인한 욕창이 심해 요양병원으로 옮겨진 상태이지만, 견딜 수 없는 통증에 잠 못 이루며 쓸쓸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있습니다. 여태껏 마음 속 상처로 눈물이 마를 날 없었던 현미씨의 인생에 희망을 심어주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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