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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번덕과 용소해수욕장| 대연동

갯번덕과 용소해수욕장

지금의 부경대학교 대연 교정 정문(옛 수산대학)이 자리잡고 있는 이 일대를 옛날에는 ‘갯번덕’이라고 불렀다. 갯번덕이란 명칭이 어디에서 왔는지 확실한 근거를 제시하기는 어렵지만 ‘개’에 ‘언덕’이 붙어서 개언덕이 되었고 여기에 사이시옷이 첨가되어 ‘갯언덕’이 되었고 갯언덕이 발음하기 쉽도록 ‘갯번덕’으로 정착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갯번덕은 1940년 이전 즉 이곳에 현재 부경대학 대연교정(옛 수산대학)이 들어서기 이전까지만 해도 아름다운 해수욕장과 잔디밭으로 남아 있었다. 이곳에는 약 2만여평의 소나무가 우거진 솔밭과 잔디밭이 있었고, 백사장은 폭이 20m 정도에 길이 약 200m 정도의 해수욕장에 푸른 잔디밭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이곳의 바다는 깊이가 얕고 모랫벌이 넓어서 썰물 때에는 약 300m 가량 걸어 들어가야 목에 물이 찰 정도여서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물놀이 하기에 적당한 곳이었다.


또 이곳은 백합이나 고동 등이 많이 자라고 있어 이것을 잡는 재미도 즐거운 일이었다. 아이들은 갯벌에 나온 게를 잡고 조개를 줍다가 여름이면 물속으로 들어가 자맥질도 했으며, 자맥질을 하다가 힘이 지치면 모래속의 조개들을 발바닥 감각으로 후벼서 쥐어 올렸고, 밀물 따라 올라오는 고기도 잡았다.


송림 사이의 약 9,900㎡(3,000평)이나 되는 잔디밭은 멋진 놀이터이자 경기장 구실을 하여 조선방직 공원들이나 시민들이 이곳에 몰려와서 여러 가지 운동경기를 벌이기도 하였다.


1950년 6.25전쟁이 일어나기까지만 해도 현 부경대학교 대연 교정 앞은 관모봉을 주류로 한 연주 열두봉을 배경으로 자갈이 좋아 해수욕장으로 최적이 자리였다고 한다. 바다 해변을 잔디밭과 백사장이 있었고, 석포마을 앞까지도 바다였으며 대천초등학교 주변 일대에는 사분개라하여 소금을 만드는 염전도 행하여 졌다. 물이 얕고 서서히 깊어져 익사 염려가 없고 양식도 가능하였다. 수산학교가 들어선 이유가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수산학교가 설립된 이후에는 운동장과 해수욕장 겸용으로 사용되었다. 당시 부산에서 해수욕장이라는 이름을 가진 것은 송도해수욕장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 외는 그냥 물놀이 하는 곳 정도로 명명되었으며 대연동 사람들은 용소에 가는 것을 “개펀덕에 가자”라고 표현했다고 한다. 해방 이후 학교가 비게 되자 미군이 들어왔다. 그러나 미군이 들어와 깡통을 버리고 사람들이 버리는 오물까지 겹쳐 바닷물이 썩어 들어가게 되어 더 이상 해수욕장의 기능을 하지 못하다가 매립되었다. 미군이 이곳에 주둔하고 나서부터 해안이 매립되어졌고 지금은 부경대학의 교정으로 매립되어진 채 그날의 바닷가 정취(情趣)와 흔적은 사라지고 말았다.

출처 :「남구의민속과문화」- 부산남구민속회(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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