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정산| 대연동
부산문화회관 뒤산의 남구 예비군훈련장이 있는 산 정상 일대를 평정산이라 하였다.
마을의 어르신들은 ‘평정먼디’라고도 부르는데 이 산의 꼭대기에는 6·25 전쟁 당시 전사한 수많은 북한군 시체들을 묻어둔 공동묘지였다고 한다. 전쟁이 끝난 후 포로 교환 협정에 따라 이곳에 묻어두었던 북한군 병사의 시신들은 반환되었다. 그 후 이 산에 항공학교를 설립하기 위해 부지가 조성되었으나 사라호 태풍으로 건물이 파손되어 계획이 취소되었고, 2001년에는 예비군훈련에 사용되는 각종 시설물들이 설치되어 있었으나, 지금은 예비군 훈련장이 이전하여 공터로 남아있다. 또 이 평정산의 석포쪽 산자락에는 옛날 석포목장에서 말을 기르기 위하여 돌로 쌓아 만든 목마성의 터가 있었으나 지금은 흔적조차 찾을 수 가 없다.
또 이산의 중허리를 한 바퀴 돌아가는 길이 만들어져 있는데 대동아 말기에 일본인들이 작전도로로 사용하기 위해 만든 산복도로라고 한다. 현재 이 길은 주민들이 조깅하거나 걸으며 운동하는 산책길로 이용되고 있으며 용당과 감만동으로 넘어가는 길이 있어서 3개동(대연동, 감만동, 용당)을 함께 볼 수 있는 산이다. 이곳의 동쪽(청량산 쪽)은 당곡공원으로, 서쪽은 주태지로, 뒤쪽(남쪽)은 감만동 쪽으로 계곡물이 흘렀던 수제골(무제골)이 있으며 그 아래로 주택지가 형성되었고, 북쪽은 부산문화회관이 있으며 정상에는 예비군훈련장이 있었다.
출처 :「남구의민속과문화」- 부산남구민속회(200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