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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시당(이씨당)| 용호동

장자산이 남천동을 바라보고 있는 끝자락에는 각시당(성이 곽씨인 곽씨당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이라고 불리는 조금만 당이 하나 있다. 그곳에는 지금도 촛불을 켜놓고 무엇인가를 빌고 가는 사람들이 눈에 뛴다. 용호동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주로 타지의 사람들이 스님을 모시고 와서 빌고 가곤 하는 곳이다.

이 각시당이 용호동 사람들에게는 특별히 효험이 있다고 생각되고 있다. 즉 이 당을 모신 이래로 용호동 사람들이 배를 타고 나가도 해난사고로 사람이 죽는 일이 없었으며, 마을에서도 험한 꼴을 본 사람이 없다고 한다. 어장을 하는 사람이 이 각시당에 와서 빌면 고기도 많이 잡히고 하는 일이 번창 하였다고 한다.


전금순(1921년 생) 할머니의 진술에 따르면 각시당에 대해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옛날에 한 처녀가 나물을 캐러가서 지금의 각시당이 있는 자리에서 떨어져 죽었다. 한 나무꾼이 장자산에 나무를 하러 갔다가 죽은 처녀를 발견하여 지금의 각시당 동굴에서 모신 후 그 자리에서 잠이 들었는데 깨어나 보니 시신은 엉뚱하게도 산이 아닌 바닷가에 내려와 있었다. 그때부터 죽은 그 각시의 영험을 잊지 않고 다시 그런 영험을 입기 위해 각시당을 마련하고 그 영령을 모시기 시작했다 고 말을 하였다.


오미주(1924년 생) 씨에 의하면 전설의 내용은 조금 다르다.


옥황상제의 딸이 하늘에서 죄를 지어 지금의 용화사라는 곳에 내려와 살다가 죄를 사하고 다시 하늘 나라로 올라갈 때, 용을 타고 올라가는데 용이 여의주를 2개나 물고 올라가다가 옥황상제의 노여움을 사서 다시 이곳 산에 떨어져 죽었다 는 것이다. 그리하여 지금으로부터 약 10여 년 전에 김석봉(1994년 작고)할머니의 꿈에 각시가 나타나서 당을 지어줄 것을 호소하여, 이 할머니가 약 7년에 걸쳐 매일 벽돌과 돌을 가지고 올라가고, 동네 사람들도 돈이나 인력을 동원하여 당집을 지었다. 그러나 그 당집에는 사람이 살지 않았다. 한 3년 전에 어느 무당이 살다가 갔고, 현재는 동명불원의 말사 격인 백련사란 이름으로 동명불원에 흡수되어 대방스님이 각시당을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옛날부터 이곳에서 어장을 하는 사람이나 선주는 날을 잡아 각시당에 와서 굿을 했는데, 거의 두 달에 한번 정도였다고 한다. 일제 때 광안리에 있던 일본인 선주들도 배를 끌고 와서 굿을 했다고 한다. 남천동의 해녀들이 바다 귀신에게 빌기 위해 자주 온다고 했다.


과거에는 매년 음력4월 10일에 각시의 옷과 신발 등을 준비하여 음식을 차려놓고 굿을 하면서 한 상만 남겨두고 동네로 가지고 와서 동민들과 나눠 먹었다고 한다.

출처 :「남구의민속과문화」- 부산남구민속회(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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