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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기념공원 사후 안장자 8인의 스토리
작 성 자 소통감사담당관 등록일 2019/04/03/ 조   회 535
첨부파일 사후안장자.png (39 kb)

유엔기념공원 사후 안장자 8인의 스토리

"전우가 잠든 그 곳에 나를 묻어주오"

 6·25전쟁 네덜란드 참전용사 윌렘 코넬리스 드 바우즈르씨의 유해 안장식이 지난 12일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렸다. 지난 2015년 5월 프랑스인 레몽 조셉 베나르씨를 시작으로 4년간 8명의 6·25 참전 유엔군 용사들이 사후에 한국 땅에서 영면에 들었다. 유엔기념공원은 6·25전쟁 당시 혹은 부상으로 인한 사망자에 한해 안장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11개국으로 구성된 유엔기념공원 국제관리위원회(CUNMCK)에서 사후 개별 안장을 잇달아 승인해 사후 안장자가 증가하고 있다. 평생 한국을 잊지 못하다 죽어서라도 한국에 온 노병 8명의 사연을 살펴본다.

 레몽 조셉 베나르=유엔기념공원 첫 사후 안장자. 생전에 가수 이승철 씨와의 인연으로 안장식에 이 씨가 참석해 화제가 됐다. 부인 니콜 씨도 남편 옆에 묻히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트 맥코터=2001년 타계하면서 "유엔기념공원에 묻히고 싶다"는 유언을 남겼지만 부인의 반대로 사후 14년 만에 안장됐다. 2012년 부인이 숨지면서 함께 참전했던 형과 유족들이 늦게라도 고인의 뜻을 따르기로 결정했다.

 버나드 제임스 델라헌티=6·25전쟁에서 살아남은 미국인 참전용사들 가운데 첫 안장자다. 미군 2사단 중위로 참전했고, 휴전 직전 포탄 파편이 얼굴 쪽에 튀어 부상을 입기도 했다. 1980년 주한 미군의 교육 지원 담당관 자격으로 한국에 돌아와 한국인 이영숙 씨와 결혼해 한국에서 살다 91세 일기로 운명했다.

 니콜라스 프란스 웨셀=평생을 그리워하던 한국에 유엔참전용사 재방한 사업을 통해 2001년 방문한 뒤 경이적인 발전을 이룬 모습에 무한한 애정과 큰 자긍심을 느끼고 사후 안장되기를 원했다.

 앙드레 벨라발=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여겨 "생사고락을 같이 했던 전우들이 잠들어 있는 한국에 묻히고 싶다"는 유언을 받들어 아들이 직접 프랑스 한국대사관으로 연락해 안장이 성사됐다.

 요한 테오도르 알데베렐트="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싸우다 산화한 동료들이 잠들어 있는 대한민국 땅에 내 유해를 묻어 달라. 우리가 대한민국 땅에서 싸운 목적인 통일이 이루어지는 순간을 지켜보고 싶다"는 유언을 남겼다.

 윌리엄 스피크먼=영연방 최고 무공훈장인 빅토리아 십자훈장을 수여한 전쟁영웅. 국가보훈처의 재방한 프로그램을 통해 2010년부터 4차례 한국을 방문해 참전용사들에 우호적인 한국인에 감명 받아 사후에 묻히기를 원했다.

 윌렘 코넬리스 드바우즈르=참전 중 적의 기습을 받아 두 다리를 잃었다. 함께 싸운 전우 5명도 전사했다. 전쟁 후유증으로 힘겨운 일생을 보내면서도 내내 자신이 지킨 한국을 그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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