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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이기대 청소 UDT 자원봉사단 조상희 단장
작 성 자 관리자 등록일 2016/04/15/ 조   회 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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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로 한쪽 손을 잃었다 대신 봉사의 기쁨을 얻었다

남구 밝히는 우리동네 義人

500일째 매일 이기대해변 청소
UDT 복무, 베테랑 잠수사 출신 
사고로 손목 절단 후 봉사 전념 

 "오늘로 이기대 해변 청소봉사 497일째입니다. 그러고 보니 여태 단 하루도 안 쉬었네요."
 이기대 갈맷길을 걷다보면 방문객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다. `다른 해변 산책로에 비해 유난히 깨끗하다'는 것. 이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자원봉사자들이 있어 가능하다. 지난 21일 이기대 해변 동생말에서 만난 UDT 자원봉사단 바다살리기 운동본부 조상희(62·용호동) 단장도 그 중 한 명이다. 
 "그저 기분이 좋아요. 손님 대접을 제대로 했다는 떳떳함에 마음까지 개운하죠." 노란조끼를 입고 파도에 쓸려온 플라스틱 페트병과 스티로폼 조각을 주워 든 그가 별일 아니라는 듯 씩 웃었다.
 하지만 눈 밝은 이라면 조 단장의 모습에서 어색한 점을 발견하게 된다. 오른쪽 손이 의수다. 조 단장은 UDT(해군 특수전단)에서 군복무를 하고 40년간 잠수 일을 해 온 베테랑 `바다 사나이'다. 천안함 인양에도 참가했다. 그랬던 그가 2012년 잠수 작업 중 오른쪽 손목이 절단되는 치명적 사고를 겪었다. 병실에서 상심하고 있을 때 병원 내 안내봉사자들을 보며 깨달았다. `한쪽 손이 없어도 저런 봉사는 할 수 있겠구나'. 그렇게 병원 안내봉사를 시작으로 독거노인 밥상봉사에 참여했고 이어서 작년에 남구 자원봉사센타에 지원해 바다살리기 운동본부를 설립하며 본격 바다청소 봉사에 뛰어들었다. 회원들과 매일 새벽 6시부터 서너시간 백운포~이기대에서 버려지거나 파도에 밀려온 쓰레기를 수거한다. 태풍 속에서 집채만한 파도가 덮쳐도, 손발이 얼어붙은 한겨울에도 매일 `출근도장'을 찍었다. 구청에서 지급받은 마대자루로 하루 40~50포씩 수거해 여태 모은 쓰레기만 5500포에 이른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 때 팽목항으로 달려가 18일간 세월호 유족들과 기도하며 구조작업에도 동참했다. 잘린 손목 위로 우리한 통증이 사라지지 않지만 신기하게도 봉사할 때만큼은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한다.
 외부 지원 없이 순수한 자원봉사를 하다 보니 바다살리기운동본부 운영에 어려움도 호소했다. 집게와 쓰레기봉투 등이 부족하고 이를 보관할 공간이 없어 회원들이 떠나도 붙잡기 어렵다. 그래서 여태 개인 경비로 1500만원 정도가 들었다. "아무리 봉사라도 힘든 일 한 회원들 밥은 먹여야 하잖아요." 
 현재 조 단장의 가장 큰 바람은 스킨스쿠버 장비를 보관할 컨테이너 사무실 하나를 갖는 것이다. "전공을 살려 바다 밑에 들어가 물 밑에 버려진 쓰레기를 청소하고 싶습니다." 조을홍 명예기자

평범하지만 의협심, 봉사정신이 투철한 남구 주민을 찾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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