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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소식 (일 잘하는 공무원은 나라의 보물)정보를 제공하는 표 - 글번호, 발행년도, 월, 호수, 제목로 구성된 표입니다.
일 잘하는 공무원은 나라의 보물
작 성 자 소통감사담당관 등록일 2022/04/04/ 조   회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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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소통하는 30년차 수어통역사
조영주 희망복지팀장


 우암동행정복지센터 조영주 희망복지팀장은 공직자 이전에 손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수어통역사이다. 수어통역사가 되려면 필기통역, 음성통역, 수화통역 3개 분야를 모두 통과해야 하는데 그는 1998년 민간 수어통역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2007년 국가공인 수어통역사자격증을 다시 받았다. 그의 손은 말보다 따스한 소통의 도구이다.
 수어를 배운 계기는 대학시절인 1990년으로 거슬러 간다. 선교단체에서 주최한 `사랑의 캠프'라는 장애인 축제에 참가했다. 3박4일 캠프가 끝나고 헤어질 때 어느 청각장애인이 다가와 "다음에 만나면 수어로 대화하고 싶어요"라며 그의 손바닥에 글씨를 썼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해 여름방학 농아인교회를 찾아가 농인 목사에게 수화를 배우고 싶다며 무작정 사정을 했다. 주말에는 농아인 친구들 집을 방문해 수어를 연습했고 이듬해부터 교회에서 정식 예배통역을 시작했다. 농아인들이 결혼하고, 셋방을 구하고, 아기를 낳을 때도 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방송통역이나 경찰서에서 수어 통역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렇게 수어통역 봉사는 세상과 단절된 농아인들의 `입과 귀'가 되어 30년을 이어오고 있다.
 구청 공무원이 된 것도 농아인들의 간절함 때문이었다고 한다. "선생님 같은 분이 동사무소나 구청에 있으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이 한마디 때문에 뒤늦게 사회복지공무원이 돼 지금껏 복지현장을 지키고 있다.
 매년 2월 3일은 `한국 수어의 날'이다. 2016년 이날 한국수화언어법이 제정되면서 한국 수어는 한국어와 동등한 법정 공용어가 되었다. TV를 통해 코로나19 상황이나 중요한 정책을 알릴 때 반드시 수어통역사가 옆에 있는 이유이다. 이와 함께 수화는 `수어'로, 청각장애인은 `농인'으로 고쳐 부르고 있다.
 조 팀장은 "수어는 농인들에게 있어 모국어와 같아서 인공와우나 보청기가 발달해도 농인들은 시각언어인 수어를 통해 정보를 올바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며 수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 팀장은 글쓰기에도 재능이 있어 지난해 6월 창작과 비평에 자전 에세이 `굳은살'을 실어 수필가로 등단했다. 지난 연말에는 자신이 만난 어느 농인의 이야기를 다룬 글로 공무원노동문학상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30년 넘게 수어 봉사활동을 하면서 겪은 가슴 절절한 사연들을 묶어 퇴직 전에 책으로 출간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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