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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열심히 산 남편들을 위로해 줍시다)정보를 제공하는 표 - 글번호, 발행년도, 월, 호수, 제목로 구성된 표입니다.
열심히 산 남편들을 위로해 줍시다
작 성 자 소통감사담당관 등록일 2021/03/02/ 조   회 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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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남편이 퇴근하자마자 아내에게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는데 뭐부터 말해줄까?"라고 했다. 아내가 좋은 소식을 요청하자 남편 왈 "3000만원이 생겼어"라 했고 그 다음 나쁜 소식을 묻자 남편은 "그게 퇴직금이야"라고 했다.
 이게 유머로만 끝나면 좋겠건만 이런 유머가 현실인 집들이 너무 많다. 소위 고개 숙인 남자들이 부쩍 많아진 것이다. 특히 40대, 50대 남성들의 어깨는 더 처져 보인다. 아이들이 커 한창 돈 들어 갈 나이에 직장에서는 퇴물 취급을 받고 줄줄이 쫓겨나니 그럴 수밖에 없다.
 얼마 전에는 친구로부터 부동산중개사 자격증 시험 학원에 다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자격증이야 따 놓으면 나쁠건 없지만 그동안 도통 그런 말이 없던 친구여서 갑자기 왜 그러냐 했더니 자기 남편의 이야기를 했다.
 남편이 그동안 회사에서 부장급으로 다니고 있었는데 조만간에 회사를 나와야 할 듯 하다며 안팎에서 은근히 조여 오는 느낌에 하루하루 불안하기만 하더란다. 그런 남편을 보고 있자니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 일단 부동산중개사 자격증을 따 두면 나중에 쓸모가 있을것 같아서 그런다는 것이다. 그 말이 이해가 됐다.
 요즘 40∼50대는 완전히 청년이다. 그 `청년' 시절에 회사에서 나와야 한다면 정말 막막하다. 그래서 주부들이 부동산 중개업이든 뭐든 나서는 게 모든 부부들의 현실이 돼버렸다. 그마저도 주변에서 매일 듣는 것이라고 집 근처 가게마다 오늘 하루 공쳤다는 소리뿐이니 장사를 해 보겠다는, 그나마 있던 용기마저 쑥 들어 가버리게 하는 현실에 두렵기만 하다.
 가정에서 그동안 월급 봉급 봉투를 꼬박꼬박 죄다 아내에게 맡기고 열심히 살아온 우리 남편들에게 기를 심어주자. 월급 바치고 용돈을 타 쓰며 가정을 지켜온 남편들 아닌가. 남편들의 위축되는 요즘, 조금씩 위로하며 보듬고 아끼며 잘 이겨내며 살자.
김성희(대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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