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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술보다 진한 수진이네 가족사랑)정보를 제공하는 표 - 글번호, 발행년도, 월, 호수, 제목로 구성된 표입니다.
술보다 진한 수진이네 가족사랑
작 성 자 소통감사담당관 등록일 2021/04/05/ 조   회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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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수진네는 3대가 모여 사는 가정이다. 수진이 할아버지가 약주를 좀 자주 하셔서 가족 모두가 힘들어 했다. 하지만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수진 아빠 부부는 연로한 부친이 앞으로 사시면 얼마나 더 사실까 싶어 술이라도 맘 편히 드시게 하자며 노인의 음주에 웬만큼 만류하지 않고 그냥저냥 참고 살았다. 그런데 그 할아버지가 술을 끊었다는 소문이 퍼졌다.
 초등학교 1학년인 수진이가 낮에 소주병을 들고 집으로 들어왔다고 한다. 아직 사리 분별이 없는 순진한 수진이가 노숙자가 마시다 버린 소주병을 어디선가 가져와서는 "엄마, 이거 할아버지 좋아하는 거니까 할아버지 갖다 줄거야"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들은 할아버지는 손녀가 잘못 될까 큰 충격을 받고는 당장 술을 끊은 것이다. 피는 술보다(?) 진했던 것이다.
 부모님 남은 여생을 편하게 보내도록 참아온 수진이의 엄마, 아빠와 할아버지를 위해 술병을 들고 들어온 손녀 딸의 `효심' 그리고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 어르신의 자식사랑. 이 모두 어우러져 가정의 화목과 평화, 건강을 지켜낼 수 있었다. 올해 술을 끊거나 줄이겠다고 계획을 세운 남구 주민이 있다면 수진이 할아버지의 결단을 떠올려 보면 좋겠다.
남상민(대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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