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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사람들 (면역 약한 유아들에게 `위생·청결이 천연 백신)정보를 제공하는 표 - 글번호, 발행년도, 월, 호수, 제목로 구성된 표입니다.
면역 약한 유아들에게 `위생·청결이 천연 백신
작 성 자 소통감사담당관 등록일 2021/12/06/ 조   회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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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생등급업소를 가다
〈7〉 뽀로로파크 부산W스퀘어점

 "아니, 관심 없습니다. 가뜩이나 코로나 때문에 손님도 없는데…."
 "대표님, 전화 끊지 마시고 제 이야기 조금만 더 들어주세요."
 용호동 뽀로로파크 부산W스퀘어점 최재원 대표는 몇달 전 식품의약안전처 직원으로부터 알 수 없는 전화 한통을 받았다. 영업 전화 쯤으로 생각한 최 대표는 전화를 끊고 인터넷을 검색하고 나서야 `음식점 위생등급제도'에 대해 알게 되었고 식약처 직원의 말뜻을 이해했다. 이후 두 달 가량 준비 끝에 현장실사를 통해 지난 11월 3일 음식점 위생등급업소 최고등급인 별3개 `매우우수' 인증을 받았다. "냉장고 손잡이 안쪽 위생 상태까지 체크하는 등 그렇게 까다롭게 점검할 줄은 예상 못했습니다. 원래 비위생적인 것을 보지 못하는 체질인데 심사 과정에서 많이 배웠습니다."
 아이들이 뛰어 노는 실내 키즈카페가 위생등급업소로 지정되는 것은 꽤 이례적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뽀로로파크 내 `구내식당'이 위생등급업소로 지정됐다. 여느 키즈카페와 달리 뽀로로파크 구내식당은 음식류 조리와 취식이 가능한 일반음식점 영업허가를 가지고 있다. 해서 주방의 시설과 규모도 웬만한 음식점 수준을 넘어선다. 뽀로로파크 부산W스퀘어점은 실내 면적만 523평에 20개 놀이시설이 갖춰져 있다. 뽀로로 기차, 성인4명도 탈수 있는 4D라이더, 회전목마, 범퍼카, 뽀로로 퍼레이드와 공연이 열리는 무대도 마련되어 있어 작은 테마파크를 연상시킨다.
 한때 뽀로로파크 체험을 위해 부산에서 부모들이 아이를 데리고 2박3일 서울 원정을 가던 때가 있었다. 이런 이야기를 접한 최 대표는 사업성이 있다는 판단에 `뽀로로파크 부산 유치'에 뛰어들었다. 처음에는 신축한 부산항여객터미널 입점을 타진하다가 `국정원의 반대'로 용호동 W스퀘어 지하1층으로 옮겨 2019년 1월 문을 열었다. 당시 뽀로로파크로는 영남권 최초이자 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컸다. 개장과 동시에 아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서너 시간 대기줄은 기본이었다. `뽀통령의 힘'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1년간 승승장구 하다가 코로나 사태가 터졌다. 매출은 곤두박질쳤고 하루 온종일 고객 한 팀만 다녀간 날도 있었다. 규모가 크다보니 정부 지원이나 손실보상금 혜택은 전혀 받질 못했다. 인건비 압박으로 영업시간을 절반으로 줄였지만, 관리비 등 눈덩이 같은 고정비용은 은행 이자처럼 빠져 나갔다.
 앞이 보이지 않는 터널 속에서 작은 불씨처럼 만난 것이 바로 음식점 위생등급업소이다. 여기에 최근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되면서 방문객이 조금씩 늘고 있다. 최 대표는 "위생등급 인증은 비록 구내식당으로 받았지만 500평 실내 전체의 청결 유지에 신경 쓰고 있다"며 "식자재는 최소 단위로 구매해 신선도를 유지함은 물론이고, 식약처 위생등급 지정 이전부터 전국 뽀로로파크 가운데 늘 위생상태 최우수등급을 받아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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