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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사람들 (참전용사 잊지 않는 남구의 빼빼로 선물 감동)정보를 제공하는 표 - 글번호, 발행년도, 월, 호수, 제목로 구성된 표입니다.
참전용사 잊지 않는 남구의 빼빼로 선물 감동
작 성 자 소통감사담당관 등록일 2022/01/03/ 조   회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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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잭 존 니콜슨 씨 남구에 감사편지 보내와

 한국전쟁에서 21세 나이로 전사한 호주 전몰용사 존 윌리엄 니콜슨의 조카인 잭 존 니콜슨 씨가 남구가 보낸 해외 참전용사 선물상자를 받고 감사의 편지를 보내왔다.
 남구는 매년 11월 11일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리는 국가기념일 턴투워드부산행사가 `빼빼로데이'와 날짜가 겹치는 점에 착안해, 롯데제과를 설득해 2020년부터 빼빼로 패키지에 `턴투워드부산'을 알리는 홍보문구 인쇄와 함께 해외참전용사 선물상자 보내기 행사를 하고 있다. 남구는 턴투워드행사를 앞둔 지난 10월 빼빼로 과자와 마스크, 감사편지가 담긴 선물상자 400개를 호주, 네덜란드, 벨기에 참전용사와 유족들에게 항공편으로 전달했다. 아래는 감사편지 내용.

 저는 호주 빅토리아주 파켄햄에 사는 잭 존 니콜슨이라고 합니다.
 부산 남구청과 롯데제과에서 보내준 사랑스러운 소포를 11월 19일 금요일 받았습니다. 저는 그 소포를 받고 겸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제 이름은 삼촌인 `존 윌리엄 니콜슨'을 기리기 위해 지어졌습니다. 삼촌은 호주왕립 니콜 3연대 소속으로 경기도 가평의 야산에서 야간 정찰 도중에 전사하였습니다. 다른 부대원들과 떨어져 있었는데 이때 중공군의 포탄과 총탄이 난무한 대규모 공습이 벌어졌습니다. 삼촌과 함께 정찰에 나선 동료의 시신이 발견되지 않아 실종 처리 되었습니다. 어쩌면 포로로 생포되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삼촌은 조금 건들건들하긴 해도 위기에 놓인 한국 사람들을 돕고 싶어 했습니다. 할머니는 1997년 돌아가셨는데, 언젠가 삼촌이 꼭 돌아오리라는 희망을 한 번도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지난 2018년, 저와 제 딸 체나는 우연히 한국전참전용사 재방한프로그램에 대해 알게 돼 신청서를 접수했는데 운 좋게도 그해 11월 턴투워드부산 행사에 선정돼 15개국에서 초청받은 108명의 참전용사 및 유족들과 함께 한국을 방문하였습니다. 투어 기간 턴투워드부산 행사를 위해 하루 부산을 방문했는데, 유엔기념공원 추모명비에서 삼촌의 이름을 발견하였습니다. 호텔방에서 바라본 부산은 대단히 아름다웠고 저는 부산을 탐험하는 것에 매우 좋아했습니다. 언젠가 부산을 다시 방문하고 싶고, 만일 그렇게 되면 빼빼로 선물상자를 보내준 남구청에 고마움을 표하고 싶습니다.
 저는 빼빼로 선물 상자가 도착하기를 학수고대하며 기다렸는데 상자를 열고 흥분했습니다. 일이 있어 잠시 집을 나간 뒤 다시 돌아왔을 때, 초콜릿을 좋아하는 우리집 강아지가 선물상자를 뜯어 빼빼로 과자를 몽땅 다 먹어버린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광경을 본 저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헷갈렸습니다. 결국 개를 동물병원에 데려가 초콜릿 중독에 걸리지 않도록 먹은 빼빼로 과자를 토해내도록 했습니다. 참으로 비싼 초콜릿이었습니다. 하하하.
 군인 시절 찍었던 삼촌 사진과 올해 메버른에서 열린 한국전 참전용사 오찬회에서 찍은 저와 딸의 사진을 함께 보냅니다. 그리고 롯데제과에게도 감사함을 전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 사연은 니콜슨 씨가 남구청장에게 보낸 편지 내용입니다. 하지만 공직선거법상 단체장의 이름 및 사진을 지면에 밝힐 수 없어 부득이 편지 수취인을 남구청장이 아닌 남구청으로 명기하고 내용 일부를 고쳐 게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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