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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
작 성 자 홍보담당관 등록일 2024/01/05/ 조   회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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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도 송년회 대신 선택한 복지관 봉사활동

 어느새 올 한 해도 서서히 저물어간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어찌나 빨리 지나가는지 실감난다.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할 시점에서 늘 안타깝고 아쉬움이 남는다.
 작년 연말에는 옛 직장동료 몇 명과 어렵고 힘들었던 한 해를 깨끗이 잊고 새해를 설계하자는 의미에서 한식집에서 망년회를 가졌다. 주문한 음식을 먹으며 각자의 새해 희망과 포부, 목표를 말했다. 2차 노래방 대신 빵가게에 들러 가족이 좋아하는 빵을 가득 담고 헤어졌다. 모처럼 일찍 귀가한데다 케이크까지 사 들고 귀가하니 남편과 자녀들이 놀란다. 웬만해서는 가족에게 선물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빙 둘러앉아 각자의 한해 성과와 신년도 계획을 발표하게 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우리만 송년회를 가질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복지관에 들르자는 것이었다. 그들은 가족이 없거나 있어도 잘 찾아오지 않아 늘 외롭고 쓸쓸하게 연말이나 명절을 맞이하니 이런 때 찾아가 위로하고 간단한 선물꾸러미라도 전달하자는 것이다. 즉각 찬성하고 전달할 선물을 준비시킨 뒤 그 주 토요일에 찾아갔다. 대부분의 노인들은 사람을 그리워하며 누군가가 방문하면 굉장히 반가운 모습이었다. 손을 꼭 잡으며 고맙다는 말에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올해도 연말 식사나 송년회보다는 이들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고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방문해 위로하고 나의 능력껏 작은 정성의 표시인 선물을 전달하기로 결심했다.
우윤숙(대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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