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부산남구신문 > 남구사람들

남구사람들

남구사람들 (유현의 부산 유물이야기)정보를 제공하는 표 - 글번호, 발행년도, 월, 호수, 제목로 구성된 표입니다.
유현의 부산 유물이야기
작 성 자 홍보담당관 등록일 2024/01/05/ 조   회 22
첨부파일
부산의 상징 오륙도

유현의
부산 유물이야기

 부산을 드러내는 중요한 상징으로 오륙도, 동백꽃, 갈매기 등을 손꼽는다. 이중 오륙도는 부산과 부산항을 폭넓게 아우르는 유일무이한 경관이자 표상이다. 문화재청은 남구 용호동에 소속된 오륙도의 이러한 경관성을 바탕으로 2007년에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名勝)으로 지정하였다.
 오륙도는 또한 부산의 표상이기도 하다. 경성대 사학과 강대민 교수는 오륙도의 역사성과 상징성에 대하여 세 가지의 의미가 있다고 보았다. 첫째, 조선시대 일본의 침략을 막는 전진기지로서 해방기지(海防基地)라는 의미 둘째, 일제강점기 항만 물류 운송의 필요성에서 등대가 설치되는 근대화의 섬 셋째, 해방 후 해외 동포들이 그리운 조국을 생각하고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는 분단극복의 섬이라는 것이다.
 특히 분단극복의 의미는 한국 대중가요사와 결합하며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국민가요로 알려진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당초 김해일의 〈돌아와요 충무항에〉(1970)라는 곡으로 발표하였고, 다시 조용필이 1972년에 `부산항에"로 제목을 바꾸어 재취입하였으나 한동안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하였다. 그러던 중 1975년 재일동포 모국방문단이 한국을 찾기 시작하면서 분단극복의 역사가 사회적으로 크게 이슈가 되었다. 이에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가사 일부를 수정하여 1976년 다시 발매한다.
 1976년 판에는 당초 `그리운 내님아'라는 가사를 `그리운 형제여'로 바꾸는 등 그야말로 재일동포의 가슴 아픈 스토리를 간직하게 되었고, 더구나 종전 트로트 리듬을 벗어나 8비트의 강력한 고고 사운드를 구사함으로써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요로 재탄생하였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놀랍게도 그 가사에 앞서 언급한 부산의 상징인 오륙도, 동백꽃, 갈매기가 모두 등장한다. 한 번쯤 가사를 음미하며 이 노래를 불러봄 직도 하다.〈끝〉
부산박물관 전시운영팀장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