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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사람들

남구사람들 (제17회 오륙도 문학상)정보를 제공하는 표 - 글번호, 발행년도, 월, 호수, 제목로 구성된 표입니다.
제17회 오륙도 문학상
작 성 자 홍보담당관 등록일 2024/01/05/ 조   회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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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오륙도 문학상


  대상 대표작

한 편의 시를 쓴다

배기환   

하얀 눈을 걷으니 그 속에 숨겨진
장미의 알몸에선 붉은 향기가 흐르고
목련의 알몸에선 흰 숨결이 흐른다
그래 장미야, 그리고 목련아
겨우내 칼날 같은 그 추위 견디며
얼마나 마음 시려했느냐

살갗이 찢어지는 세찬 폭풍우에 아픔을 겪고서야 비로소 움트기 시작하는 저 꽃망울들 그렇다 장미꽃 한 송이 한 송이는 아름다운 아픔의 한송이나 마찬가지다
그동안 소식이 두절되었던 그에게 빨간 향기 그윽한 아픔 한 송이를 전하기로 하였다
잠시 침묵을 뛰어넘고 꽃대궁 속에서
은은하게 낯익은 소리가 들려온다
그 소리는 분명 티베트의 어느 사찰에선가
은은하게 들려왔던 싱잉볼 소리 같다
나는 읽던 성경을 덮고 그 음악에 취해
또 그에게 시 한 편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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