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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의 공존, 유토피아일까 디스토피아일까
작 성 자 문화미디어과 등록일 2023/09/18/ 조   회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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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의 공존, 유토피아일까 디스토피아일까
등대빛아카데미 특강-장동선 뇌과학자가 바라보는 AI시대의 미래

 AI시대 일어나게 될 가장 큰 변화는 `AI와 인간의 구분이 모호해진다'는 것이다. 사람이 한 일인지 AI가 한 일인지 구분할 수 없게 된다. 코로나19 시국 때 요양원에 계신 어르신들에게 안부전화 수요가 늘어난 적이 있었다. 문제는 환자가 너무 많아 콜센터 직원을 뽑을 여력이 없었는데 이때 AI가 어르신들께 안부전화를 걸었다. 어르신들은 인간 상담사를 더 선호할 거라 예상하는데 막상 AI의 안부전화를 경험한 어르신들의 만족도가 더 높았다. 인간 상담사는 많은 사람을 응대할 경우 지쳐서 진심으로 우러나는 친절을 담을 수가 없는 반면에 AI 상담사는 항상 친절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할 수 없을 만큼 친절하게 오랜 시간 응대를 하니까 엔데믹이 왔음에도 전국의 80개 지자체에서 AI 상담사를 요청했다고 한다.
 AI가 어디까지 인간을 흉내낼 수 있을까. `사피엔스'라는 책 10주년 서문을 저자가 아닌 AI가 썼다. 그 서문을 원저자에게 보여주니 충격으로 할 말을 잃었다고 한다. 본인이 생각하던 10주년 책 서문의 내용을 그대로 AI가 써버렸기 때문이다. 많은 양을 독서하고 책을 써 본 AI이라면 책 한 권 정도의 데이터만 있어도 저자의 어투로 글을 써낸다. 사진도 마찬가지다. 세계적인 사진대회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에서 올해 AI로 만든 작품이 1등상을 받았다. 보리스라는 작가는 재미로 AI 작품을 출품했는데 뜻밖에 1등상을 받자 수상을 거부하고 사진작가협회를 탈퇴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게 과연 사진 대회에만 해당될까? 인공지능에게 일을 시키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텐데, 인간끼리 경쟁하는 게 의미가 있을까라는 물음을 던진다.
 AI가 가져올 두 번째 큰 변화는 인간의 모든 삶이 예측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통신기록은 통신사에, 구매정보는 카드회사에 있는 등 정보가 파편화돼 있었다. 그런데 이런 정보들이 한곳으로 모이면 내가 먹고 보는 것들 심지어 어떤 때 소비를 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있다면 앞으로의 삶이 예측 가능해질 것이다. 예를 들어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먹고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보험사는 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생각해 보험료를 올려받을 것이다.
 AI시대 세 번째 큰 변화는 인간이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얻는 방법이 변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지식은 다른 사람에게 얻는 방식이었다. 지금은 배워야 할 것이 너무 많아졌다. 하지만 인공지능에게 시켜 물으면 내가 필요한 정보를 손 쉽고 방대하게 얻을 수 있게 된다.
 이런 인공지능의 시대에 인간이 가야할 길은 무엇일까. 인간의 뇌가 기계와 어떻게 다른지를 생각해 봐야할 것이다. 인간은 인간 사이의 관계에서 감정, 메타인지 등을 습득한다. 기계에는 없는 것들이다. 우리 뇌는 혼자만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집단지성을 획득하고 혁신을 이루어낸다. 다가오는 AI시대에 인간이 가야 할 길은 다른 사람과 토의하고 다른 사람을 인정하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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