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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 시어머니 집에서 8년 간병
작 성 자 문화체육과 등록일 2016/07/26/ 조   회 642
첨부파일 아름다운가정상.png (667 kb)

뇌사 시어머니 집에서 8년 간병

■제8회 아름다운 가정상 감만동 이원기씨 가족

 

 3대가 화목하게 지내던 이원기씨 집안에 불운이 닥친 것은 월드컵 열기가 채 식지 않은 2002년 8월이었다. 철야 불공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부인 김 씨가 탄 버스가 낙동대교 위에서 청소차와 정면 충돌을 했다. 이 사고로 부인은 의식도 없고 호스로 음식물을 공급받아야 하는 식물인간(뇌병변 장애1급)이 됐다. 당시 3세, 6세 딸·아들을 둔 며느리 은주 씨는 만사를 제쳐놓고 병수발을 들었다. 뇌사 상태나 다름없던 시어머니는 집 안에서 8년간 가족의 보살핌을 받다 지난 2010년 세상을 떠났다.
 감만동에서 사는 이원기(83)씨 가족이 제8회 아름다운 가정상을 받았다. 아들 내외와 손주 등 3대가 모여 화목한 가정과 경로효친을 실천하는 이씨 가정은 지난 1967년 감만동에 정착한 후 한 번도 이사를 가 본 적이 없는 감만동 토박이다.
 며느리 문은주(48) 씨는 "아이 둘을 낳을 때 시어머니가 받아줄 만큼 살가웠던 분이었다"며 오랜 병간호는 시모에 대한 `작은 보답'이었다고 말했다. 조립식 건물 자재를 유통하는 사업을 하는 아들 상배 씨는 20여 년 전 결혼할 때부터 부모를 모시며 사회 봉사활동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은주 씨는 "이제 장성한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면 엄마, 아빠보다 할아버지를 먼저 찾는다"며 "집안에 어른이 계셔서 아이들 인성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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