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부산남구신문 > 남구사람들

남구사람들

남구사람들 ("100% 재활용되는 철제가구가 진짜 친환경")정보를 제공하는 표 - 글번호, 발행년도, 월, 호수, 제목로 구성된 표입니다.
"100% 재활용되는 철제가구가 진짜 친환경"
작 성 자 관리자 등록일 2016/04/26/ 조   회 967
첨부파일


유해물질 배출 없고 변형 안돼
철제 사무가구 생산 외길 47년
기술발달로 디자인·품질 진일보


"철제가구는 포름알데히드 같은 유해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습니다. 변형이 안 돼 영구 사용이 가능하고 화재 위험도 없죠."
철제가구의 장점을 묻자 용당동 극동사무가구 강호중(71) 대표의 거침없는 자랑이 쏟아졌다. "무엇보다 다시 녹여 100% 재활용이 가능합니다. 목재가구는 돈을 주고 버리지만 철제가구는 돈을 받고 버립니다. 이게 진짜 친환경이 아니면 뭐란 말입니까"
문 대표는 철제가구 외길 반세기를 걸어왔다. 10대부터 가구업에 뛰어들었고 20대 초반이던 1969년 국제금고 대리점으로 가구 판매를 시작했다. 철제가구업체를 당시엔 `금고'라고 부르던 시절이었다. 이후 79년 문현동의 부일금고를 인수해 철제가구를 직접 생산했다. 81년 용당동에 공장을 짓고 사명을 극동사무가구공업사로 바꿨다. 이때 `워크메이트(Workmate)'라는 자체 고유 브랜드도 만들었다. 영어로 `직장동료'를 뜻하는 브랜드 명칭에서 알 수 있듯 강 대표는 `사무용' 철제가구 생산에만 전념했다.
당시만 해도 사무용 가구와 집기는 대부분 철제였고 회사는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소재 기술이 발달하면서 MDF나 PB 등 화려한 신소재 사무가구들이 등장하면서 철제가구 시장은 점차 쇠락의 길을 걷게 됐다.
철제가구의 쇠퇴는 달라진 세태 탓이 크지만 강 대표는 "구조적이고 패권적인 가구시장의 고질적 문제점도 간과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대형 관급 구매에 있어 수도권 메이저 가구업체들이 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단적인 예로 부산국제금융단지(BIFC)를 꼽았다. "공공기관 본사들이 대거 부산으로 내려왔지만 사무집기는 모두 수도권 업체들이 독식하는 바람에 지역업체 가구는 단 한 점도 들어가질 못했습니다." 공공기관 부산 이전 시기는 강 대표가 부산가구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을 맡아 고군분투하던 때였다.
지역 중소가구업체 특히 철제가구 생산업체의 현실이 팍팍해도 강 대표는 여전히 `철'에 회사의 명운을 걸고 있다. 대체 불가한 철제가구만의 강점을 잘 알기 때문이다. 강판 및 가공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철제가구도 많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사무실 환경에 따라 다양한 레이아웃이 가능한 시스템가구부터 단조롭고 차가운 느낌의 기존 `철판' 개념을 벗어나 철제 같지 않은 철제사무가구 등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문을 한 번에 열고 닫을 수 있는 원터치 잠금장치, 도난 방지용 철제 PC 케이스 등 극동사무가구는 수많은 특허·실용신안·의장등록과 친환경인증을 확보했다. 뿌리 깊은 기술력은 극동사무가구가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건재할 수 있었던 저력이고 이는 권영신 기술이사(68)가 있어 가능했다는 게 강 대표의 설명이다. 강 대표보다 세 살 적은 권 이사는 서울대 공과대 출신으로 극동사무가구 초창기에 합류해 회사의 브레인 역할을 맡아 왔다.
"다시 태어나도 철제가구 만드는 일을 할 겁니다. 철제가구의 장점이 홍보가 안돼 그게 아쉬울 뿐입니다."

극동사무가구 강호중 대표가 실용신안등록을 얻은 자사의 `도난방지용 철제 컴퓨터 케이스'의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