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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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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의인 / 대연지구대 김 종 진 경위·곽 민 정 순경
작 성 자 관리자 등록일 2016/04/12/ 조   회 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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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대교 출근길 순찰차 역주행 … 차량들 3㎞ 길 터줘
성숙한 시민의식·경찰관 의협심 합작품 전국 감동 물결

 "솔직히 도박이었습니다. 그런데 순찰차 앞으로 꽉 막힌 도로가 서서히 열리는 게 아닙니까. 저희도 너무 놀랬습니다."
 지난달 말 전국을 감동시킨 `광안대교 자살기도자 구출사건'의 주인공인 남부경찰서 대연지구대 소속 김종진 경위와 곽민정 순경은 "시민 협조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며 당시를 설명했다.
 광안대교 `모세의 기적'으로 불리는 그날 사건 전말은 이렇다. 지난 10월 28일 꽉 막힌 아침 출근길, 광안대교 상판으로 남성 한 명이 자살을 하러 걸어가고 있다는 신고가 김 경위와 곽 순경이 탄 순찰차에 접수됐다. 광안대교 상판은 우동지구대, 하판은 대연지구대 관할이다. 당시 순찰차는 부경대 후문 쪽에 있었다. 
 자살 기도자에게 접근하려면 광안대교 반대편(해운대구 벡스코)으로 돌아가 상판으로 올라야 했다. 그러면 30분 이상 걸리고 상황은 끝날 게 자명했다. 이때 순찰차는 목숨을 건 역주행을 감행했다. "갑자기 곽 순경이 차문을 열더니 다리 위로 막 뛰어가는 게 아닙니까. 경찰 입문 두 달된 막내를 그냥 볼 수도 없고 `에라 모르겠다' 싶어 순찰차로 광안대교 상판을 올랐습니다." 운전대를 잡은 김 경위의 설명이다. 
 이때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광안대교 위의 차량들이 역주행하는 순찰차를 위해 양옆으로 길을 터준 것. 그렇게 3㎞길이 생겼고 순찰차는 제때 현장에 도착해 이 남성을 설득해 무사히 내려올 수 있었다. 이 모든 과정이 순찰차 블랙박스에 기록됐고 매스컴을 통해 알려지면서 시민정신의 힘과 몸 사리지 않은 투캅스의 의협심에 찬사가 쏟아졌다. 
 무모한 구출작전은 선배의 경험과 신참의 의협심이 있어 가능했다. 올해 20년차 베테랑 경찰인 김 경위는 예전에도 수차례 광안대교 자살 기도자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지만 매번 `골든타임'을 놓친 쓰라린 기억을 갖고 있었다. "자살 기도자를 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반면 맨몸 투혼을 발휘한 곽 순경은 이제 두 달 남짓된 신참. 잠시 요리사로 생활하다 어릴 적 꿈꾸던 경찰이 되고 싶어 독학으로 공부해 시험에 합격, 지난 8월 남부서로 발령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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