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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 `명문 야학' 남부중고교 "경사 났네"
작 성 자 관리자 등록일 2016/04/14/ 조   회 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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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세 변갑만 할머니 문해교육 시화전 특별상
졸업생 1500명 배출 … MIT 공학박사도 나와

 문현동에 위치한 야학교인 남부 중고등학교(교장 안기형) 한글반의 변갑만(74) 할머니가 부산시와 교육청이 후원하는 2015 성인 문해교육 시화전에서 특별상인 교육감상을 받았다. 변 할머니는 48년 해로한 남편을 올 봄에 떠나보내고 절절한 마음을 손으로 꾹꾹 눌러 적은 `편지'라는 작품으로 상을 받았다. 남부중고교는 지난해 첫 시화전에서 부산시장상을 받고 연이어 영광을 안았다.
 변 할머니에게 한글과 배움의 한을 풀어준 남부중고교는 40년 역사를 가진 `명문 야학'이다. 비록 비정규 야간학교이긴 하지만 올해 고입·대입 검정고시에 24명이 합격했고 2010년 이후에만 157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남부중고교는 비행 청소년을 선도할 목적으로 1972년 2월 남부경찰서 내 남부실업학교로 문을 열었다. 이후 남부서가 이전하면서 2008년 8월 이곳으로 옮겨와 야학전문기관으로 변모했다. 그동안 1500명이 넘는 졸업생이 배출했고 그 중에는 MIT공대 박사학위 취득자도 있다.
 한때 남부경찰서가 청사를 옮기면서 학교 운영을 포기해 큰 위기를 맞기도 했다. 경찰서 부설학교로 있을 때는 지역 유지들이 물심양면의 도움을 줬지만 분교가 되면서 이런 지원이 뚝 끊겼다. 지난 2009년부터 구청으로부터 운영비를 일부 지원 받고 시 공모사업에 성인문해 교육기관으로 선정돼 폐교는 가까스로 막았지만 학교 재정은 여전히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이런 힘든 상황에서도 50여 명의 만학도들과 32명의 무급 자원봉사 교사들은 열과 성을 다해 학교를 지켜내고 있다. 특히 강사진 대부분은 전·현직 교사들로 구성되어 있고 이 학교 출신들도 포함돼 있다. 절망 속에서 찾은 희망을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남부 중·고교를 존립케 하는 원동력인 셈이다.
 올해로 15년째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최종용 교감(71)은 "현직에 있을 때 지금처럼 했으면 최고 높은 자리까지 올라가고도 남았을 것"이라며 "열악한 환 경 속에서 꿋꿋이 봉사하는 교사들과 학생들이 맘 놓고 공부에 매진할 수 있도록 여건이 개선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622-1205
 한정미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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