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부산남구신문 > 남구사람들

남구사람들

남구사람들 (불교의 궁극적 목적은 중생 구제)정보를 제공하는 표 - 글번호, 발행년도, 월, 호수, 제목로 구성된 표입니다.
불교의 궁극적 목적은 중생 구제
작 성 자 관리자 등록일 2016/04/15/ 조   회 567
첨부파일
`부처님 오신 날' 남구불교연합회장 지원 스님
"불교의 궁극적 목적은 중생 구제"

 "마음공부도 중요하고 깨달음도 중요하지만 중생들과 고통을 함께 하며 고통에서 구제하는 것이 불교의 궁극적 목표입니다." 
 석가탄신일을 나흘 앞둔 지난 21일 문수사 주지 지원스님(남구불교연합회장)을 예방했다. 스님은 법화경의 삼계화택(三界火宅)을 빗대 부처의 본질적 가르침과 종교의 사회참여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했다. "아이들이 불난 집에서 나오려 하질 않으니 그들을 집밖으로 나오게 만들어야겠지요." 스님의 직함에 유달리 `속가의 명함'이 많은 이유다. 현재 스님은 사)위드아시아(with ASIA)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아시아 빈곤지역에 구호사업을 펼치는 비영리 국제구호단체다. 북한 어린이 돕기 등 대북지원 사업부터 빈곤에 허덕이는 제3세계에 대한 구호 및 교육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또 원폭 피해자의 쉼터인 합천평화의집을 설립했고 용호종합사회복지관도 위탁 운영하고 있다. 스님은 또 지난해 7월 안전행정부가 설립한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의 이사로 선임됐다. 10여명의 이사진 가운데 종교인으로 스님이 유일하다. 일제강제동원역사관 건립 때 문수사 부지를 기꺼이 내놓고 오랜 세월 원폭피해자의 처우 개선에 매진 하는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서다. "다 지은 건물을 개관을 못하니 저로서는 답답할 뿐입니다. 가을쯤 개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출가한 지 올해로 오십 해가 흘렀다는 스님은 너무 오래돼 닳아 터진 누더기 승복을 즐겨 입는 것으로 유명하다. "40년 전 군종 시절 부대 내 식당을 운영하던 어느 보살님이 주신 가사인데 추워지면 꺼내 입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옷입니다." 그런가 하면 지원 스님은 1980년 등단해 `산문에 부는 바람' `이별연습' 등의 시집을 내고 `고려전기불교사연구' `백유경 번역본' 같은 학술지를 출간하는 등 깊은 선지식을 떨쳤다. 
 유엔평화기념관과 일제강제동원역사관을 끼고 유엔기념공원을 내려다보는 문수사는 유엔평화문화특구 한복판에 위치한 평화 도량이자 호국 사찰. 범종루에 걸린 범종도 `호국 범종'으로 스님이 이름 붙였다. 몇 해 전 중건한 대웅전을 가르키며 스님은 "나말여초(신라말 고려초)의 건축양식을 도입했다"고 알려준다. 2000년대 초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 시절 북한 금강산에 있는 폐사된 신계사 복원을 진두지휘하면서 신계사의 건축 기법을 문수사에 그대로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경기도에서 이름난 도편수를 불러 작업했는데 전문가가 아니면 봐도 잘 모르죠, 허허." 
 "부처님이 이 땅에 처음 와 `천상천하 유아독존'을 외쳤는데 이 말씀은 부처 자신을 가르키는 게 아니라 풀뿌리 하나, 벌레 하나까지 생명을 가진 모든 존재는 존귀하다는 뜻입니다. 생명의 가치는 모두 같아요."

뜦지원스님 1966년 송광사 입산. 동국대 불교대학 선학과 졸업. 불교인권위원회 공동대표. 시집 `산문을 부는 바람' `걸망도 내려놓고 마음도 내려놓고' 등 출간.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