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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에서 느끼는 평범한 즐거움
작 성 자 홍보담당관 등록일 2024/05/02/ 조   회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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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 
시내버스에서 느끼는 평범한 즐거움


 출퇴근으로 승용차 대신 버스를 타고 다닌다. 연료비 걱정이 없고 일일이 돈을 계산하고 거스름돈 받는 불편 없이 카드 하나로 `띠딕'하면 끝이니 편리함도 말할 것이 없다. 주유소에 기름 넣으러 다닐 일도 없고, 어디 부딪칠까 염려할 필요도 없다. 어쩌다 지인과 소주 한잔 마시고 대리기사를 부르며 `빨리 오네, 안 오네' 기다릴 필요도 없이 버스기사님이 항상 나를 집에까지 데려다준다.
 시내버스에는 남구 주민의 훈훈한 정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한번은 어떤 할머니가 지갑 가져오는 것을 깜빡하셨는지 남감해해서 내가 대신 내드릴까 했는데, 이때 운전 기사님이 웃으면서 "괜찮습니다. 그냥 들어가세요"라며 인정을 베풀었다. 그 할머니에게 좌석을 양보하는 여학생의 예쁘고 대견한 모습에 또 한번 사람 사는 정을 느낄 수 있었다.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창밖을 보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하루 일과를 계획하거나, 퇴근 때 일과를 정리하는 시간도 버스가 주는 장점이다. 중고등학교 시절 콩나물시루 같은 시내버스를 이용해 등하교하던 때가 있었다. 그 당시 시내버스는 정원 초과는 예사였고 비좁은 틈에 소매치기들이 학생들의 주머니를 노리고 있었다. 그러나 현재의 시내버스는 깨끗하고 청결한데다, 시간에 쫓기지 않는 안전운행, 특히 CCTV가 있어 사고를 막거나 확인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다.
 늘 친절하고 편안하게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는 전용 기사까지 딸린 `억대의 승용차'인 시내버스. 오늘도 서민의 발 역할을 해 주는 남구의 모든 시내버스 기사님들의 안전운전을 기원한다.
김기영(용호동 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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