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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만들기, 공유경제에 해법있다
작 성 자 관리자 등록일 2016/04/15/ 조   회 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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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근 춘

경제 패러다임 바꿀 획기적 개념
20년 뒤 시장규모 370조원 예상
일자리 등 지역경제에 적용
 남구에 `1만 일자리' 창출 가능


 부부끼리 차를 누가 쓸 지를 다투다 불현듯 아파트 주차장에 잠자고 있는 `주말용' 차들이 보였다. `이 노는 차들 중 몇 대를 묶어 몇 시간 타고 되돌려주면 참 편할 텐데'라는 생각이 스쳤고 그 길로 잘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던지고 회사 하나를 차렸다. 카쉐어링(Car Sharing·차량공유) 기업인 `쏘카'는 이렇게 세상에 나왔다. 멀리 갈 필요도 없이,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쏘카(www.socar.kr)에 접속, 검색창에 `남구'를 입력하면 남구 지역에 주차된 10여대의 차량 위치와 요금이 표시된다. 편한데서 차를 찾아 타고 다니다 편한데 맡기면 그만이다. 쏘카는 공유경제(Sharing Economy)의 대표적인 모델이다. 이처럼 공유경제는 이미 우리 곁에 바짝 와 있다.
 최근 세계시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공유경제는 소유가 아닌 대여와 차용의 개념에서 출발한다. 대량생산과 대량소비가 특징인 현대 자본주의에 대비해 생겨난 개념으로, 빌려 쓰고 빌려 주는 `렌탈 경제(Rental Economy'를 의미한다. 2008년 하버드대 법대 로런스 레식 교수에 의해 처음 사용된 말로, 한번 생산된 제품을 여럿이 공유해 쓰는 협력소비를 기본으로 한 경제 방식을 말한다.
 물질적 재화의 공유는 물론이고 아이디어, 기술, 노하우 등 무형의 재화까지 비즈니스 영역으로 끌여들여 무한 확장과 증식 가능하다. 공유경제 기업은 일반적으로 인간의 재능이나 경험공유, 시간공유, 공간공유, 정보공유, 물건공유 기업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 또한 융복합을 통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발전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 생산과 소비가 엄격히 나눠진 전통적 비즈니스의 판을 뒤집고 공유경제는 개인이 소비자이자 생산자가 되는 발상의 혁명에 가깝다.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은 `세상을 바꾸는 10대 아이디어'로 공유경제를 꼽기도 했다.
 IT로 무장한 벤처기업들이 외환위기 때 한국경제를 수렁에서 건졌다면 이제는 공유경제가 산업지도를 재편할 것으로 보인다. 공유경제 전도사라 할 수 있는 차량공유 서비스 `우버'의 경우 각종 논란 속에서도 2015년 5월 현재 기업가치가 55조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계 공유경제 시장은 2010년 8억달러에 불과했지만 매년 80% 급성장을 이뤄 지난해 1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컨설팅 업체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PwC)는 세계 공유경제 시장을 오는 2025년 3350억 달러(약 370조 원)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유경제는 당당히 세계 경제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공유경제의 무서운 성장은 창업과 일자리의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부산이 공유경제 메카니즘을 통해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을 꾀하려는 노력이 구체화되고 있어 다행이다. 지난해 3월 부산광역시공유경제촉진조례가 시행됐고 올 5월 현재 부산시경제부시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부산광역시공유경제촉진위원회'가 구성되어, 곧 부산시 지정 공유경제 기업이 선정된다. 
 우리 남구에서도 최근 뜻있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남구 문화관광발전과 주민 일자리 창출 활성화 방안 세미나가 열려 지역 전문가들과 지역을 사랑하는 주민들에 의한 오륙도 살리기, 대학문화 활성화, 남구 문화발전 제언 등 많은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이 세미나의 요점은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일자리를 창출하자는 것. 그런 점에서 지금 세계시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공유경제(Sharing Economy)'가 획기적인 창업과 일자리 창출의 대안을 제시할 것으로 확신한다.
 이러한 내외적 환경의 훈풍을 타고 우리 남구가 주민 스스로의 적극적인 자활의지와 참여정신을 발휘한다면 천개의 공유기업, 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지 못하다는 법이 없다. 중요한 것은 생각이 아닌 실천이다. 머뭇거리면 기회는 연기처럼 사라질 것이다.
 부산시공유경제촉진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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