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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순응하는 것이 최고의 방재
작 성 자 관리자 등록일 2016/04/15/ 조   회 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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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재 선진국 스칸디나비아 반도를 가보니 자연에 순응하는 것이 최고의 방재
 선진 재난 시설 벤치마킹을 위해 최근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등 북유럽 4개국을 다녀왔다. 풍부한 지하자원과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가진 이들 스칸디나비아 반도는 익히 알려진 대로 세계 최고의 복지 정책을 실현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의 풍요 뒤에는 과거 뼈아픈 역사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맏형인 덴마크를 제외한 세 나라는 우리나라처럼 주변 국가들로부터 갖은 고통과 식민지 생활을 겪어야 했다. 스웨덴은 덴마크의 식민지였고, 노르웨이는 100년간 스웨덴의 식민지로 살다 1905년에야 독립했다. 또 핀란드는 러시아의 변방 식민지로 오랜 침탈의 아픔을 갖고 있다. 이들 나라는 우리처럼 약소국의 오랜 설움을 딛고 20세기 들어 부국의 길로 들어섰다.
 물질적 풍요 외에 성숙한 시민의식은 더 놀라웠다. 부국임에도 이를 자랑하지 않고 법과 질서에 순응하는 모습은 많은 걸 생각하게 했다. 덴마크 시내에서 우연히 만난 초등학생들은 "우리나라에는 왕따나 학교폭력 같은 것은 없어요"라며 웃었다. 
 북유럽에서 가장 인상적인 점이 그들의 자전거 문화였다. 덴마크는 아예 사람보다 자전거를 더 우선시 해, 사람과 자전거가 부딪히면 사람에게 책임을 묻는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당장 적용하고 싶은 것이 `자전거 전용 횡단로'였다. 도로를 가로지를 때 전용 횡단로가 바닥에 파랗게 그려져 있어 사람들과의 접촉 사고를 예방하고 있었다. 우리도 기존 횡단보도 옆에 50㎝ 가량 공간을 확보해 자전거 전용 횡단로를 만들면 안전사고를 낮추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찰 내내 안전에 대해 생각하며 여러 시설물들을 관찰했다. 기후 특성상 자연재해에 대해서는 다소 무신경해 보였고 도로작업 등 공사현장은 신속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는 단견이었다. 이들 나라들은 재해에 대한 본질적인 예방을 우선시하고 있었다. 예를 들면,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고 있는 것에 대해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쏟고 이와 더불어 자전거 도로를 활성화하는 등 자전거 우선 정책을 펴고 있다. 또 지붕에 흙을 덮어 자연 온냉방을 하는가 하면 산유국이지만 과중한 세금을 붙여 차량 사용을 자제토록 했다. 또한 풍력, 태양광 발전을 장려하는 등 지구온난화에 적극 대비하고 있었다. 자연에 순응하는 것이 최고의 방재라는 사실을 실천하고 있었다.
 글·사진=최병욱(남구청 안전도시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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