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유엔평화문화특구 내 2020년 착공·2023년 개관 구상
올 초 타당성 등 용역 발주 … 지난달 서울서 학술대회도 개최

　남구에 6·25 전쟁의 교훈과 유엔군의 헌신을 기억하기 위한 전쟁기념관 건립이 가시화되고 있다. 전쟁기념관은 유엔평화문화특구 내에 건립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유엔기념공원, 유엔평화기념관, 일제강제동원역사관과 함께 완벽한 `호국·평화 클러스터'가 구축되게 된다. 부산 전쟁기념관이 건립되면 서울 용산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다.
　부산시는 전쟁기념사업회와 함께 지난 6월 29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UN군의 헌신과 부산전쟁기념관의 건립'이라는 주제로 국제 학술대회를 공동 개최했다. 학술대회에서 참전국 관계자들과 패널로 참석한 전문가들은 한국전쟁 당시 피란수도였던 부산에 전쟁의 교훈을 새기고 유엔의 의미를 재조명할 부산 전쟁기념관 건립의 당위성과 명분을 강조했다.
　막대한 사업비가 들어가는 전쟁기념관 건립에 국방부의 사업 승인과 예산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해 시는 국방부 산하의 전쟁기념사업회와 기념관 건립사업을 공동 추진하고 있다. 우선 지난 2월 사업회에 건립 타당성 검토 및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맡겨 연말 용역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시는 2019년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거쳐 6·25전쟁 70주년인 2020년 착공, 2023년에 개관한다는 시나리오를 세워 놓은 상태다.
　기념관에는 6·25 전쟁 당시 피란수도 부산의 역사를 담은 피란수도 전시실과 유엔 활동을 담은 세계 평화유지 활동관, 호국 선열을 위한 추모의 전당, 평화 기원의 숲 등이 들어선다. 부산 전쟁기념관 건립 비용으로 서울 전쟁기념관 건립 예산의 66%인 1000억원 정도 들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전쟁기념관은 관광자원으로도 큰 몫을 한다. 1994년 개관한 서울의 용산 전쟁기념관의 경우 한해 200만 명이 다녀가고 그 중 외국인 관광객만 20만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2015년 세계 최대 여행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가 뽑은 대한민국 명소 1위에 오르기도 했다.

■ 부산전쟁기념관 시나리오(부산시 구상)
　▷규모:연면적 4만8,000㎡
　　(피란수도 전시실, 세계 평화유지 활동관, 추모 전당 등)
　▷사업비:1000억원
　　(서울 용산전쟁기념관 60%)
　▷2017년 12월:건립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 결과 발표
　　2020년 6월 착공, 2023년 준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