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암동 `얼굴 없는 기부 천사' 올 추석에 쌀 100포대 몰래 기탁 10년간 쌀 5000만원 2000세대 전달
올해 추석에도 `얼굴 없는 천사'가 우암동에 나타났다. 벌써 10년째다. 추석을 열흘 남짓 앞둔 이달초 우암동 주민센터 복지팀장 자리로 의문의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안녕하세요? 이번에도 쌀 100포를 보냅니다. 어려운 분들에게 잘 전달해 주세요, 부탁합니다." "저기, 성함이라도…." 채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전화는 끊겼다. 이 익명의 독지가는 추석과 설 등 명절이 다가오면 어김없이 우암동 주민센터로 쌀 100포(10㎏ 시가 250만원)를 보내오고 있다. 그의 몰래 기부는 2007년 설 무렵 시작돼 10년째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 그동안 기부한 쌀은 모두 2000포대, 돈으로 환산하면 5000만원이 넘는다. 그 사이 우암동에 사는 저소득층 2000세대가 그의 쌀로 따뜻한 명절을 쇘다. 우암동 주민센터 측은 감사서한이나 기부금 영수증 발급을 위해 신원을 물어도 그는 일절 알려주지 않는다고 한다. 여러 정황을 볼 때 우암초등학교를 졸업한 50대 중반의 여성 사업가인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성공을 자신이 나고 자란 우암동 주민들과 함께 하고 싶어 한다는 것 외에 알려진 것은 전혀 없다. 신분 노출을 꺼려해 매번 택배차량을 이용해 주민센터 앞에 쌀자루를 풀어 놓는다. 주민센터 측도 그의 뜻을 지켜주기 위해 더는 정체를 알려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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