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문 과장 인사발령 나면서 기증 9월말 백운포 등 관내 4곳에 이식
"아이고, 소문 내지 말라고 했는데…." 인사발령으로 근무지를 옮기게 된 남구의 간부 공무원이 고향에서 직접 키운 메타세콰이아 수백 그루를 남구에 기증해 화제다. 남구 주민에게 선물을 주고 간 주인공은 홍순문(사진) 전 공원녹지과장. 홍 과장은 이달 초 강서구청 공원녹지과장으로 발령났다. 백운포체육공원은 부산의 대표 체육시설임에도 땡볕을 가려줄 나무 한 그루가 없어 불편하고 삭막했다. 3년 6개월 남구의 공원녹지를 책임졌던 홍 과장은 이 점이 늘 안타까웠는데 이번 인사발령을 계기로 결심을 내렸다. 홍 과장이 기증한 메타세콰이아는 수령 10년 안팎의 400그루. 고향인 경남 함안에 주말마다 내려가 직접 가꾼 자식 같은 나무들은 조달청 가격으로 9,000만 원에 달한다. 홍 과장은 "매립지인 백운포체육공원은 물빠짐이 좋지 않아 다른 나무들은 뿌리를 내리지 못한다"며 "생명력이 강하고 생장속도가 빠른 메타세콰이아가 숲을 이뤄 그늘을 만들면 참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구는 기증받은 나무를 백운포체육공원 내 야구장과 축구장 주변으로 211그루를 식재하고 나머지는 평화공원, 용호근린공원, 대연혁신지구 어린이공원, 문수사 진입도로 등 4곳에 나눠 심을 예정이다. 수목들이 안정적으로 뿌리 내리기 위해 이식 작업은 장마철과 한여름을 피해 오는 9월말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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