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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소식 (남구의 뿌리를 찾아서 `칭찬 유전자'가 넘치는 용호동)정보를 제공하는 표 - 글번호, 발행년도, 월, 호수, 제목로 구성된 표입니다.
남구의 뿌리를 찾아서 `칭찬 유전자'가 넘치는 용호동
작 성 자 관리자 등록일 2016/04/15/ 조   회 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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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40가구 염전 일구며 `오손도손'

옛 관습 고수해 풍습·문화 오롯이 오늘까지 이어져

 동네 중앙의 큰 호수에 용이 살아 용호동이라 하였다는 구전이 있으나, 용호동은 북쪽의 용호만과 동, 남, 서쪽은 나지막한 산으로 병풍처럼 감싸여 있다. 산세가 용이 똬리를 틀고 아늑한 용의 품안에 인가가 자리해 호수와 같다. 그래서 용호동이라 했다.
 산세의 이름도 용의 눈자리 동산(瞳山)과, 목너머, 장자산과 주작을 닮은 백운포의 비룡산(飛龍山), 신선을 모시는 대붕산(大鵬山)과 용의 자궁터 신용산, 그리고 수장산(水藏山)이며 그 끝이 수장 끝이라 수미산이라고 기록되기도 하였다.
 이렇게 용(龍)과 붕(鵬) 중앙에 주작(朱雀)이 있어, 명당국세(明堂局勢)도에 버금가며, 중앙이 삼신산의 남방(南方)으로, 봉곡등(鳳谷嶝)을 갖추어 묏자리로 이름이 올라 있다. 그 뿐인가, 신석기와 청동기 이전부터 인간이 살아온 곳이 비룡산 자락이다. 눈 밝은 이들이 비룡산의 고개를 넘어 넓고, 아늑한 곳으로 이주하여 터를 마련하였다.
 천혜의 염전으로 자염을 생산했고 대부분은 농업과 어업을 겸한 빈촌이었다. 이곳을 분개라 하였으며 분포(盆浦)라 기록하고 소금을 만드는 곳으로 알려졌다. 땔감이 풍부한 해안가에서 원시적인 해수직자법(海水直煮法)으로 바닷물을 퍼 올려 끓여 만든 전오제염은 바닷물의 염도를 올리는 염전을 추가한 것이다. 열에 의해 함수가 증발되면서, 소금이 결정되면 불을 줄이고, 완전결정이 되도록 담수를 뿌려 촉진시킨다. 
 농업과 어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소단위 주거지는 호패의 단위로 10호를 1패(牌)로 하였다. 조선시대 용호동에는 총 3패가 있었는데 1패와 2패는 대나무가 울창한 곳이었다고 한다. 산짐승으로부터 안전한 자연 울을 활용해 대나무를 파내고, 10여 호(戶) 단위로 주거하면서 한 패로 모여 살았다. 3패는 바닷가였고 연자등을 넘어야 1패로 갈 수 있었다. 소규모 마을을 패라고 한 것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이 끝난 약 410여 년 전부터 3패의 부락으로 구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땔감과 농경지의 규모에 따라 주거환경을 책정하여 호구(戶口)의 이동을 조절하고, 먹고 살아가는 최소단위의 경작지로 유추하면 분개는 30호 즉 3패 정도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패는 계급과 신분 증명의 목적이었으나, 관리들이 흉년이나 보릿고개를 무사히 넘길 수 있도록 조선의 호조판적사(戶曹版籍司)가 복지정책의 일환으로 감시 감독하였다.
 패의 단위는 6조가 있든 1894년 이후부터 주거환경 정책은 지방관청이 관리했다. 그때부터 살기 좋은 곳에는 가옥이 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용호동과 같은 바닷가는 옛날 관습을 고치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옛 관습을 고수하고 스스로 만족하는 풍습이 짙은 곳이라 한국전쟁의 와중에도 피난민이나 외지인들이 섣불리 이동하지 못해 문화와 관습이 고스란히 남아 패의 단위를 고집하였다. 이웃한 남천동에서도 오랫동안 4개의 패가 있었다.
 1907년부터 해안가를 매립하여 대형 염전 6곳을 조성하면서 10여 호가 늘어 4패가 되었다. 호구가 늘어 각 패는 우물을 기준으로, 웃깍단 아랫깍단으로 나누고, 아버지 대(代)에는 웃마실, 아랫마실 그리고 그 후손은 윗마을, 아랫마을이라 불렀다. 우물에서 여인들이 서로의 관계를 유지하고, 정보를 공유했는데 소랑강(용호천) 빨래터가 마을 소문의 진원지였다.
 이렇게 모두가 이웃사촌이며 기쁨도 슬픔도 같이하고 품앗이로 공동체를 이룬 살기 좋은 곳이었다. 특히 1패는 남쪽에 위치하며, 단결심이 강하여 애칭으로 독일패(覇)라고 했다. 2패는 장자산의 그늘 때문에, 해돋이가 늦어 응달이 길었으며 동쪽이라 하였다. 3패는 동쪽에 비해 햇살이 일찍 들었으며 서쪽이라고 불렀다.
 왕정문
 (향토사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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