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우림 관장 취임 이후 대내외 활동 활발 1종 국립박물관 등록·1호 기증자도 배출
일제강제동원역사관이 다양한 대내외 사업을 펼치며 본궤도에 올랐다. 이런저런 내부 사정으로 역사관은 지난해 12월 문을 열었지만 이렇다 할 활동이 없다 최근 신임 관장 영입 후 빠르게 안정을 찾고 있다. 역사관은 지난 11일 전문 1종 국립박물관 등록을 마쳤다. 일제강제동원역사관은 국내 유일의 강제동원 전문박물관인 동시에 전국에서는 41번째, 부산에서는 영도의 해양박물관에 이어 두 번째 국립박물관이 된 것이다. 개관 이후 첫 유물기증자도 배출했다. 제1호 유물기증자는 사할린 영주 귀국 동포인 안해준(78) 씨로 역사관 측은 지난 11일 기장군 정관읍의 안씨 자택을 방문해 `결의형제서약서' 2부를 기증받았다. 결의형제서약서는 낯선 이국땅 사할린에 혈혈단신으로 끌려간 조선인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서로 도우며 가족처럼, 형제처럼 지내자는 의미로 작성해 각자 1부씩 나눠 가지고 있던 수첩형태의 문서다. 서문과 의형제를 맺은 9명의 사진, 이름, 본적 등의 명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 지난달부터 초·중·고 학생과 시민을 대상으로 체험·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외국 관광객을 위해 기존 한글 홈페이지를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영어 등 4개 국어로 구축할 예정이다. 역사관의 이런 변화에는 최근 취임한 김우림 관장(55)의 역할이 주요하다는 평가다. 김 관장은 공모 절차를 통해 지난 6월 13일 초대 관장을 맡으면서 역사관을 하나씩 바꿔가고 있다. 고려대 사학과를 졸업, 고려대 박물관 학예사를 거쳐 40대 초반에 서울역사박물관장을 맡아 박물관계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울산박물관 건립 추진단장과 초대 울산박물관장도 역임했다.
김우림 신임 관장이 사할린에서 귀국한 안해준 씨가 최근 기증한 결의형제서약서를 들여다보고 있다.
일제강제동원 참상 다룬 만화특별전 8월 11일부터 일제강제동원역사관서 개최
전국합동위령제도 함께 열려
일제에 의해 강제 동원돼 희생된 이들을 위로하고 유가족을 격려하기 위한 일제강제동원희생자 전국합동위령제 행사가 오는 8월 11일 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서 열린다.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사장 김용봉)이 마련한 위령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50분 가량 역사관 추모공원에서 살풀이 공연, 추도탑 제막식 등으로 진행된다. 특히 식후 행사로 일제강제동원 특별 만화전이 이날부터 9월 30일까지 역사관에서 열린다. 재단 측이 마련한 만화전은 한국만화 육성과 발전을 위해 조직된 `우리만화연대' 회원의 만화작품 80여점과 강제동원 박물류 20여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2014년 프랑스 앙굴렘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일본군 위안부 특별전-지지 않는 꽃'의 참여 작품을 비롯해 노무자, 군인, 군무원 등 다양한 형태로 강제동원된 피해자들의 이야기가 그려질 예정이다. 이번 만화전에 부산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박재동 화백의 대작이 역사관에 기증돼 영구 보전돼 눈길을 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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