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들이 잠든 남구에 묻어주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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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성 자 | 소통감사담당관 | 등록일 | 2022/09/06/ | 조 회 | 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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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유엔기념공원서 장례식·안장식 개최 3개월 전 `마지막 방문' 학생강연 등 가져 30여년 매년 혼자 방한해 전우 묘역 살펴 또 한 명의 영웅이 우리 곁을 떠났다.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 시신수습팀(Recovery unit)으로 복무하면서 유엔기념공원 조성을 도운 영국군 참전용사 제임스 그룬디(James Grundy)씨가 지난 8월 10일 향년 91세로 별세했다. 남구명예구민이기도 한 고인의 유언에 따라 영국 현지 장례식을 하지 않고 남구로 유해를 옮겨와 9월 24일께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유엔기념공원 측은 "영국에서 고인의 주검을 인도받아 유엔기념공원에서 장례식을 겸한 사후 안장식을 가질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룬디씨는 오래전부터 유엔기념공원에 잠들어 있는 전우들과 함께 묻히기를 희망해 왔고 유엔기념공원 국제관리위원회의 사후 안장을 승인받았다. 1931년 6월 22일 영국 맨체스터 에클스에서 태어난 그룬디씨는 1951년 2월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입대 전에 장의사로 잠시 일한 경력으로 전투현장을 돌며 미처 수습하지 못한 아군의 시신을 되찾아 오는 시신수습팀 임무를 수행했다. 그룬디씨는 영국군 외에 미군과 한국군 등 90여명의 주검을 수습했고 수습한 영국군 대부분은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되어 있다. 1988년 국가보훈처의 재방한프로그램으로 한국을 다시 방문한 것을 계기로 이후 30년 넘게 매년 자비를 들여 혼자서 방한해 유엔기념공원에 잠든 전우들의 묘역을 보살펴왔다. 10여 년 전 척추암 판정을 받아 주치의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매년 한국을 찾아왔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2년간 방한하지 못하다가 지난 5월 중순 한국을 마지막으로 찾아와 예문여고에서 강연회 등을 가졌다. 이런 노고를 인정받아 남구는 지난 2019년 4월 그를 명예구민에 선정했다. 또 최근 명예부산시민으로도 선정돼 오는 10월 5일 부산 시민의 날에 명예시민증 수여를 앞두고 있었다. 소통감사담당관 ☎607-4077 그룬디씨 특별기고문 6면 2019년 4월 남구로부터 명예구민패를 받는 제임스 그룬디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