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오륙도 문학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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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성 자 | 홍보담당관 | 등록일 | 2024/01/05/ | 조 회 | 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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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오륙도 문학상 대상 대표작 한 편의 시를 쓴다 배기환 하얀 눈을 걷으니 그 속에 숨겨진 장미의 알몸에선 붉은 향기가 흐르고 목련의 알몸에선 흰 숨결이 흐른다 그래 장미야, 그리고 목련아 겨우내 칼날 같은 그 추위 견디며 얼마나 마음 시려했느냐 살갗이 찢어지는 세찬 폭풍우에 아픔을 겪고서야 비로소 움트기 시작하는 저 꽃망울들 그렇다 장미꽃 한 송이 한 송이는 아름다운 아픔의 한송이나 마찬가지다 그동안 소식이 두절되었던 그에게 빨간 향기 그윽한 아픔 한 송이를 전하기로 하였다 잠시 침묵을 뛰어넘고 꽃대궁 속에서 은은하게 낯익은 소리가 들려온다 그 소리는 분명 티베트의 어느 사찰에선가 은은하게 들려왔던 싱잉볼 소리 같다 나는 읽던 성경을 덮고 그 음악에 취해 또 그에게 시 한 편을 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