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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내년 정전 70년 맞아 6·25유물 수집 캠페인 준비)정보를 제공하는 표 - 글번호, 발행년도, 월, 호수, 제목로 구성된 표입니다.
내년 정전 70년 맞아 6·25유물 수집 캠페인 준비
작 성 자 소통감사담당관 등록일 2022/07/30/ 조   회 157
첨부파일
김성한의
남구 멘토에
길을 묻다

박 종 왕 유엔평화기념관 관장

위트컴 장군 재조명에 각별
"유엔정신 가장 충실한 군인"

기념관 대대적 리뉴얼 공사
내년 유물 특별전 등 구상

영어·불어 능통한 군인 출신
참전용사·유족과 깊은 유대감


 "예전에 택시를 타고 유엔평화기념관에 가자고 하면 으레 유엔기념공원 앞에 차를 멈춰 세웠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택시가 제대로 옵니다. 시민들도 이제는 유엔기념공원과 유엔평화기념관을 구분하는 것이죠. 그것만 해도 엄청난 발전입니다. 하하."
 유엔평화기념관 박종왕 관장은 개관 초기 있었던 해프닝을 떠올리며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지난 2014년 11월 11일 문을 연 유엔평화기념관은 6·25참전 유엔참전용사를 기리는 세계 유일의 전문박물관으로 유엔평화특구 남구 내에서 유엔기념공원과 더불어 상징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2018년 1월 2대 관장으로 부임한 박 관장은 사람들에게 낯선 유엔평화기념관을 `각인'시키느라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세종시에 살고 있는 그는 무보수 비상근의 명예직임에도 불구하고 오륙도해군해관에서 숙식하며 처음 3년은 사실상 `상근직'으로 상주했다. 유엔기념공원이 유엔군 합동묘역이자 성지로서의 엄숙함과 경건함을 가진다면 유엔평화기념관은 유엔기념공원이 못하는 다양성과 역동성을 통해 유엔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기념관의 여러 사업과 프로그램 가운데 그가 가장 애착을 가지는 것이 리차드 위트컴 장군 재조명 사업이다. 2018년 관장으로 오면서 기존의 위트컴 장군 특별기획전을 상설전시로 바꾸고 이듬해부터 위트컴희망재단과 공동으로 위트컴 기념 세미나를 매년 개최해 장군의 업적을 대중에게 알리는데 힘쓰고 있다. 올해 추모 40주년을 맞아 지난 7월 위트컴 장군 기념 주간을 운영하기도 했다. "위트컴 장군은 가장 훌륭한 유엔참전용사이자 유엔 정신에 가장 충실했던 군인입니다. 식량을 주기보다 농사짓는 법을 가르치듯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을 제시한 분이었죠."
 개관한지 8년째 접어든 유엔평화기념관은 내년 정전협정 70주년을 앞두고 환골탈태의 변화를 맞고 있다. UN참전기념실과 다목적영상실의 대대적인 리뉴얼 공사를 벌여 내년에는 내외 참전유공자들을 대상으로 6·25전쟁 소장품 모으기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다. 소장품은 물리적 형태의 유품 외에도 전쟁에 관한 기억과 스토리도 포함된다. "참전용사들이 버틸 수 있는 수명의 한계에 봉착해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미리 서둘렀어야 했었는데 더 늦기 전에 그 분들의 기록을 수집해 세상에 알릴 계획입니다."
 군인 출신임에도 박 관장은 영어와 프랑스어에 능통하다. 특히 육사를 나와 군 생활을 하면서 서울대 불문과에 진학해 소령이던 1980년대 군 전체에서 한 명 뽑는 유학생에 발탁돼 2년간 프랑스 유학을 다녀왔다. 몇 년 전에는 프랑스인 사위도 맞았다. 육군 준장으로 예편한 뒤 2011년 11월부터 5년간 국가보훈처에서 제대군인국장을 맡아 참전용사 초청 업무를 주관하며 수많은 유엔참전용사들을 만났다. 2015년 유엔기념공원 첫 사후안장자인 프랑스 참전용사 레몽 조셉 베나르씨의 유해 안장을 도우며 미망인 니콜 여사와 가족들을 만났고 이후 유엔평화기념관에서 이들 유족들과 재회하기도 했다. 유창한 프랑스어가 유대감을 높였음은 말할 것도 없다.
 박 관장이 만난 가장 인상 깊은 유엔참전용사를 묻자 주저 없이 6·25전쟁 때 시신수습팀으로 복무한 영국군참전용사 제임스 그룬디씨를 꼽았다. 그룬디씨는 은퇴 후 30년 넘도록 전우들을 찾아 매년 남구를 혼자서 방문하고 있다. 2018년 5월 방문 때는 박 관장의 배려로 기념관 3층 세미나실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강연회를 가져 참석자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그룬디씨가 말씀하신 `당신들의 내일을 위해 우리의 오늘을 바쳤습니다(For your tomorrow, we gave our today)'이 몇마디에 참전용사들의 희생정신이 모두 담겨 있습니다."
부산남구신문 편집장

유엔평화기념관
위치:남구 홍곡로 320번길 106
 (부산문화회관 뒤편)
운영시간:화∼일요일
 10:00∼18:00(월요일 휴관)
관람료 무료 주차 무료
가는 방법:마을버스 남구9번 유엔평화기념관·일제강제동원역사관 하차
 ☎901-1400

박종왕 관장이 유엔평화기념관 광장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4월말 유엔평화기념관을 방문한 윌리엄 클라이슬러 캐나다 참전용사의 휠체어를 밀어주는 박종왕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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