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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Q 유엔기념공원이 매일 아름다운 이유는)정보를 제공하는 표 - 글번호, 발행년도, 월, 호수, 제목로 구성된 표입니다.
Q 유엔기념공원이 매일 아름다운 이유는
작 성 자 소통감사담당관 등록일 2022/07/30/ 조   회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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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기념공원하면 평화로움과 경건함 못지않게 아름다움, 정결함이 떠오를 것이다. 이런 모습 뒤에는 드러나지 않은 노력들이 있다.
 매일 해 뜨는 시각, 경비팀 직원들은 한 손에는 국화꽃을, 다른 손에는 국기를 들고 묘역으로 이동한다. `오늘의 추모용사' 기일에 맞춰 해당 안장자 소속 국가의 국기와 국화꽃 한송이씩 묘에 헌화하기 위해서다. 2,315명의 안장자들 묘에 365일 하루도 빠짐없이 기일에 맞춰 헌화하는 것으로 공원의 하루는 시작된다.
 오전8시부터는 시설조경팀 직원들이 출동한다. 밤새 떨어진 낙엽이나 나뭇가지들을 쓸어 담으며 청소하고 거미줄도 제거한다. 공원 전 지역에 자리 잡은 20여 개의 크고 작은 기념비들과 핸드레일 같은 시설물, 그리고 화강석 길을 반짝반짝 광을 낸다. 제일 관리하기 어려운 건 캐나다 기념동상이다. 동으로 제작돼 매일 세수하듯 닦아주지 않으면 새똥과 먼지, 빗자국 등으로 엉망이 되기 십상이다. 가장 손이 많이 가는 기념건축물 중 하나는 도은트 수로인데, 수로의 물을 맑게 유지하면서 비단잉어와 같은 물고기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은 꽤 까다로운 일이다. 열흘에 한 번 수로를 청소하는데, 물고기들을 전부 녹지지역 연못에 `휴가'를 보내고 그 사이에 돌벽에 붙은 이끼와 이물질을 수세미로 꼼꼼히 문질러 닦는다. 여름엔 땀이 비 오듯 흐르고, 겨울엔 추위에 입술이 파래져도 꼭 해야 하는 작업이다.
 조경도 마찬가지다. 요즘 같은 여름철엔 상징구역과 주묘역을 지나 녹지구역까지, 공원 전체의 잔디를 깎는데 꼬박 일주일이 걸린다. 그렇게 다시 상징구역으로 돌아오면, 땀을 뻘뻘 흘리며 작업한 것이 무색하게 잔디가 웃자라 있다. `하루쯤 빼먹으면 어때?'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매일 이렇게 하지 않으면 게으름의 흔적이 쌓여 돌이킬 수 없게 된다.
 참전국 국기 관리 또한 중요한 일상 중 하나. 상징구역과 유엔군 전몰장병 추모명비에는 참전국 22개국 국기와 태극기, 그리고 유엔기가 게양되어 있다. 이 국기들은 2개월에 한 번 교체하는데, 현충일, 유엔의 날, 턴투워드부산처럼 큰 행사가 있을 때는 일정을 앞당겨 바꾸기도 한다.
 유엔기념공원을 방문할 때 유엔군 전몰장병들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하는 동시에 공원 곳곳에서 일하는 이들의 노력에 대해서도 생각해 주었으면 한다.
황순비 유엔기념공원 홍보담당

A 닦고 치우고 광내고 `365일 화장'

유엔기념공원 관리처 직원이 캐나다 전몰용사 기념비를 닦고 있다. 이 동상은 캐나다 참전용사이자 부산남구신문 명예기자인 빈센트 커트니씨가 2007년 제작, 설치했다. 사진=이무현 작가(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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