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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김성한의 남구 멘토에 길을 묻다)정보를 제공하는 표 - 글번호, 발행년도, 월, 호수, 제목로 구성된 표입니다.
김성한의 남구 멘토에 길을 묻다
작 성 자 소통감사담당관 등록일 2022/04/04/ 조   회 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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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야학 50년 … `배움 갈증' 풀어준 오아시스
천막학교로 시작 … 3000명 배출
카이스트·미국 유학 간 졸업생도
22년 전 국어수업 봉사로 인연
퇴임 후 야학 교감으로 인생2막
월세 걱정 없는 공간 얻는 게 꿈

팣 남부야학 최 종 용 교감

 지하계단을 따라 지하1층을 내려가니 149㎡(45평) 공간에 교실 2개와 교무실이 아늑하게 자리 잡고 있다, `한 걸음 늦었지만 두 걸음 빠르게' 교훈이 걸린 초등·중등부 교실에선 할머니들 한글 수업이 한창이다.
 남부야학으로 더 잘 알려진 문현동 남부중고등학교가 올해로 50년을 맞았다. 여느 정규학교였다면 성대한 개교 기념식을 열었겠지만 변변한 생일상 없이 쓸쓸히 지나갔다.
 1972년 2월 대연동 공터에서 천막학교로 시작한 남부야학은 이듬해 대연성당으로, 다시 1977년 옛 남부경찰서 내부로 이전하면서 교명을 남부실업학교로 정하고 전성기를 맞았다. 하지만 2008년 남부경찰서가 황령터널 인근 대동골로 옮기면서 학교는 문현동으로 두차례 이전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그러는 사이 배움의 기회를 놓친 주민 3000여명이 이곳에서 배움의 갈증을 풀었다.
 남부야학 최종용 교감에게 50년의 감회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2000년 수업 봉사로 남구야학과 첫 인연을 맺었다. 당시 부산정보고등학교 국어교사를 근무하던 그는 2006년 정년 퇴임 후 남부야학 봉사활동에 본격적으로 참여했다. "2000년 이전 만해도 학교에 활기가 돌았어요. 50∼70명 정도가 수업을 들었는데 열기가 뜨거웠죠. 남부야학을 통해 카이스트에 합격해 미국 유학을 간 졸업생도 있었습니다."
 남부야학은 원래 학교 밖 청소년이나 생활고로 배움의 기회를 놓친 성인들을 위해 검정고시 준비를 돕는 중·고등부 과정만 운영했다. 그러다 최 교감은 한글을 모르는 어르신들이 주위에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고 2012년부터 한글을 가르치는 성인문해반을 개설했다. "어르신들이 한글을 전혀 읽지 못하는 것은 아니고, 맞춤법, 받아쓰기 등 한글의 원리와 규칙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수업을 받고 나면 한곁 같이 `왜 이제야 남부야학을 알았을까' 후회를 하세요."
 남부야학은 검정고시 대비반인 초등, 중등, 고등부 3개반을 운영한다. 안타깝게 고등부는 학교밖 청소년들이 대안학교로 가거나 성인의 경우 시험 없이 고등학교 졸업장을 주는 피부미용학교 등으로 빠지면서 학생 수가 급감해 지난해부터 폐강했다. 현재 70대 중반의 초등부 10명과 50∼60대 중장년 중등부 8명이 수업을 듣고 있다. 초등부는 월수목 두시간씩(오전 10∼12시), 중등부는 월화수목 하루 3시간(오후 6시∼9시) 주4회 진행한다.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남부야학의 강사진은 대부분 전·현직 교사들로 강의 수준은 대단히 높은 편이다. 국어 정교사 출신에 국문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최 교감도 직접 수업을 진행한다. 중고등 검정고시는 연2회(4월, 8월) 교육부에서 국비로 실시하며 2년 정도 수업을 들으면 무난히 합격할 수 있다고 한다.
 현재 남구청과 교육부로부터 한해 1200만원 정도 지원을 받지만 집세를 내고 나면 학교 운영비도 부족해 뜻있는 독지가의 도움의 절실하다. 팔순을 훌쩍 넘긴 최 교감은 "남부야학이 월세 걱정 없이 수업을 할 수 있는 무료 공간을 얻는 것이 마지막 남은 꿈"이라고 말했다. 부산남구신문 편집장
*남부중고등학교(남부야학)에 입학 혹은 도움 주기를 원하는 분은 연락을 기다립니다. ☎622-1205 ☎010-4543-4746

남부야학 최종용 교감이 한글교실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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