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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코로나 끝나는 날까지 철통방역 이상무)정보를 제공하는 표 - 글번호, 발행년도, 월, 호수, 제목로 구성된 표입니다.
코로나 끝나는 날까지 철통방역 이상무
작 성 자 소통감사담당관 등록일 2022/04/04/ 조   회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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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별진료소 방역현장 24시


 변이종 오미크론의 걷잡을 수 없는 확산으로 코로나 1000만 시대를 맞았다. 지난 2월 중순 나는 코로나에 걸렸다. 당시만 해도 코로나가 이 정도로 `확산'되기 전이었다. 완치돼 직장으로 복귀했지만 엘리베이터를 탈 때는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좀비'가 된 것 같았다. 사무실에서 헛기침만 해도 주위 눈치가 보였다. 그렇게 주눅 들며 생활하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감염에서 자유로운 나 같은 완치자가 방역 현장을 지켜야 하지 않을까'라고. 재택치료 중에는 약 처방을 어떻게 받는지 몰라 끙끙 앓다 격리해제 전날 약을 처방받기도 했다. 혹여 나 같은 시행착오를 거칠 예비 확진자들에게 `투병 노하우'를 전수해야겠다는 사명감이 솟구쳤다. 그렇게 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와 확진자 생활치료센터 이송, 역학조사팀에서 이틀간 현장 근무에 참여했다.
 그런데 동네 병·의원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면 확진으로 인정된 지난 3월 14일을 기점으로 선별진료소 검사 대기줄이 `뚝' 끊겼다. 그 전만해도 `오픈 런'으로 보건소와 구청 광장을 가득 메울 정도였다. 선별진료소 풍경만 놓고 보면 `코로나 1000만 시대'가 거짓말 같다. 부산문화회관 임시선별진료소도 상황은 비슷했다. 전날 가졌던 긴장감과 사명감이 머쓱해졌다.
 우선 검사자가 전자문진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맡았다. 주로 가족이 확진돼 밀접 접촉자로 온 경우가 대다수였고 휴가 복귀를 앞둔 군인, 해외입국자, 요양병원 종사자 등 다양한 이유로 선별진료소를 방문했다. 병원 신속항원검사에서 음성이 나왔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PCR검사를 받으러 온 사람도 있었다. 60세 이상은 무증상이라도 PCR검사를 바로 받을 수 있었는데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치 못해 전자문진표를 입력할 수 있게 옆에서 도왔다.
 보건소 내 역학조사팀에서도 일했다. 역학조사는 확진 이후 일반치료와 집중치료를 구분하고 병·의원을 통해 신속하게 비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는 중요한 업무이다. "오늘 확진되셨습니다. 몸은 어떠세요?" "오늘부로 확진되셨기 때문에 밖에 나가실 수 없습니다" 현장에 있는 모든 직원들이 전화기를 잡고 씨름을 하고 있었다.
 셀프 역학조사 문자를 보내고 모니터링을 통해 역학조사가 완료됐는지 확인하고, 셀프 조사가 힘든 확진자들은 전화로 역학조사를 대신했다.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도 되느냐'는 기초적인 질문부터 아이가 열이 떨어지지 않을 때 어느 병원을 이용할 수 있는지. 약 처방은 어떻게 받는지 등을 확진자나 가족들이 궁금해 했다.
 오후에는 보건소 직원과 무증상이나 경증 확진자 중 재택치료가 불가능한 환자들을 음압시설을 갖춘 차량에 태워 생활치료센터로 이송하는 업무에 동행했다. 작년만 하더라도 부산에 수용시설이 부족해 이들을 진주나 멀리 인천까지 보냇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나아져 동구에 생활치료센터로 지정된 관광호텔로 이송하면 된다.
 출발 전 미리 확진자들이 탈 뒷좌석을 살균하고 출발했다. 이날은 4명이 예약돼 있었는데 오전에 시간을 미리 맞춰 확진자들이 약속된 장소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 중 노모를 모시고 생활치료센터로 가는 중년의 아들도 있었다. 차량 문이 무거워 확진자가 한 번에 문을 닫지 못해 내려서 도와주려고 했는데, 보건소 담당자가 "확진자와 되도록 접촉해서는 안된다"고 말해 도와주지 못했다. 차량 내에서는 모든 소통을 손짓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호텔에 도착하자 타 구에서 온 음압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다.
 최근 오미크론 대유행이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정부 발표가 있었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것이 만물의 이치. 지루한 터널의 끝이 조금씩 윤곽을 보이는 듯 하다. 남구보건소 관계자는 "코로나가 종식될 때까지 역학조사부터 집중치료군 관리까지 보건소 직원들은 코로나와 보이지 않는 싸움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구보건소가 있어 든든하다.

오미크론 대유행에 맞서 남구는 취약계층과 어린이집 등에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키트를 6차례에 걸쳐 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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