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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김성한의 남구 멘토에 길을 묻다)정보를 제공하는 표 - 글번호, 발행년도, 월, 호수, 제목로 구성된 표입니다.
김성한의 남구 멘토에 길을 묻다
작 성 자 소통감사담당관 등록일 2022/01/27/ 조   회 145
첨부파일
2년간 하루도 쉬지 않은 방역사령관
"코로나와 공존하는 새로운 일상 대비를"

팞허 목 남구보건소장 전국 보건소장협의회장

백신 접종 아직
안 받으셨네요.
아이고 어르신, 기저질환이
있으면 더 맞아야죠.
제 말 믿으시고…

 7,021만명과 75만명. 1월 25일 기준 미국과 한국의 2년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숫자다. 인구 대비 미국이 우리의 15배에 이른다. K방역의 힘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극명한 차이는 무엇 때문일까.
 남구보건소 허목 소장은 국민들의 적극적인 방역 동참과 함께 국내 240여 보건소를 K방역의 비결로 꼽았다. "보건소는 일본과 우리나라에만 있는 독특한 공공의료행정입니다. 보건 인력들이 살인적인 업무량에도 묵묵히 참으며 씨줄날줄로 확진자를 관리하고 감염을 차단하고 있습니다."

명절·여름휴가 통째 반납
730일 `월화수목금금금'

 실제 허 소장은 지난 2020년 1월 20일 이후 단 하루도 쉬지 않았다. 주말은 고사하고 명절과 여름휴가도 반납하고 남구보건소를 지켰다. 이 날은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날이다. "보건소장으로서 판단하고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은데 제가 쉬면 직원들이 더 힘들어집니다." 스스로 근무 스케줄을 `월화수목금금금'이라 말하는 허 소장을 지난 1월 20일 남구보건소 3층 소장실에서 만났다. 사무실 화이트보드에는 재난현장의 상황판을 연상시키듯 코로나19 일일 현황이 빼곡히 적혀 있다. 응접테이블 위로 뉴욕타임즈가 눈길을 끈다. 코로나19 등 최신 해외 동향을 한발 앞서 파악하기 위해 10년째 매일 영자신문을 구독하고 있다. "감염 분야 세계 석학들의 기고문이나 전 세계 코로나 동향과 분석, 향후 예측은 국내 언론이나 인터넷으로는 접근이 쉽지 않습니다."

부산 첫 선별진료소 가동 등
코로나전쟁 최일선 진두지휘

 그의 열정과 발 빠른 분석 덕택에 코로나 사태 초기, 부산에서 맨 먼저 선별진료소를 남구에 설치해 지역 방역에 들어갔다. 지난해 4월 부산에서 가장 빨리 백운포에 백신접종센터를 가동할 수 있었던 것도 허 소장의 판단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주위에서 그가 `코로나 전쟁의 지역 방역사령관'으로 불리는 이유다.
 허 소장은 전국 보건소장 가운데 가장 바쁜 사람 중에 한 명이다. 일주일에 한번 꼴로 언론 인터뷰에 응해 지역의 코로나 상황을 설명한다. 지역 방역의 큰 그림을 그리는 일 외에도 그의 일과는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다. 소장실에서 그는 남구 주민을 상대로 하루 300통에 가까운 백신 접종 독려 전화를 돌린다. 백신 접종에 거부감이 강해 보건소 직원들이 설득에 실패한 `황소고집'의 미접종자들이 허 소장의 몫이다. 의사 출신의 보건소장이 주는 `권위'와 백신 접종에 대한 완벽한 논리 그리고 특유의 살가운 말투로 미접종 주민들을 설득해 하루 40∼50명씩 접종을 유도하고 있다. 30분간 전화통을 붙잡고 설득해 접종받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적도 있다. "기저질환이 있으면 백신 후유증이 염려돼 접종을 기피하는 경향이 많은데, 연령이 높고 기저질환이 있을수록 오히려 코로나 백신을 맞아야 안전하다는 점을 설득하고 있습니다."

"미접종 기저질환자 가장 위험"
하루 300통 백신접종 독려 전화

 부산대 의대를 졸업하고 이후 보건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허 소장은 2002년 특별채용 지방의무서기관으로 보건소에 투신해 2016년부터 남구보건소장을 맡고 있다. 2019년부터 전국 240여 보건소장협의회 회장을 겸하고 있으며, 앞서 의사 출신 보건소장들의 모임인 `지역보건의료발전을위한모임' 회장도 역임했다.
 코로나사태 2년의 소회를 묻자 허 소장은 "그저 주민들에게 죄송한 마음 뿐"이라고 답했다.
 "델타와 오미크론 변이만 없었더라도 코로나 종식에 희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인류는 코로나와 함께 살아야 하는 `새로운 일상'을 준비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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