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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한사람, 한사람 사연이 한편의 드라마)정보를 제공하는 표 - 글번호, 발행년도, 월, 호수, 제목로 구성된 표입니다.
한사람, 한사람 사연이 한편의 드라마
작 성 자 소통감사담당관 등록일 2022/03/08/ 조   회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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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명 증언 채록 `피란, 그때 그 사람들' 구술집 발간 … 남구주민 10여명 참여

`노인 한 명의 죽음은 도서관 하나가 사라지는 것과 같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그런 맥락에서 이 책은 사라지기 직전의 도서관 마흔 개를 영구히 보존한 것과 다르지 않다.
 한국전쟁 피란민들의 증언을 직접 채록해 당시 피란수도 부산의 모습과 피란민들의 삶의 현장을 기록한 구술자료집 `피란, 그때 그 사람들'이 발간됐다. 책은 미군부대 노무자, 의사, 교사, 군악대원, 스웨덴병원 간호사, 위생병, 지게부대원, 포목점 주인, 경륜선수, 독립운동가 후손 등 모두 40명의 구술을 바탕으로 550쪽에 걸쳐 임시수도 부산에서의 피란생활에 대한 생생한 기억과 사연을 활자로 옮겼다.
 자료집은 피란수도 부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부산시가 기획하고 부경대에서 연구 용역을 맡았다. 부경대 채영희 학무부총장(국어국문학과 교수)이 총괄책임자로 부경대 인문과학연구소 소속 연구원 등 11명이 2020년 5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20개월 모두 62명의 구술자를 직접 만나 채록하고 그 가운데 40명의 증언을 정리했다.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되었으며 1부 `북에 두고 온 가족을 그리워하다'는 함경도와 평안도, 황해도 출신 피란민의 피란 경험과 부산 정착 과정에 대한 24명의 기억을 정리했다. 이어 2부 `피란수도 부산에 대한 기억을 되새기다'는 부산과 인근 지역에서 이주해 온 13명의 당시 부산에 대한 기억을 3부`해방된 조국에서 맞은 피란의 기억을 되돌아보다'는 중국에서 귀국한 독립운동가족과 일본 귀환 동포의 부산 정착과정에 대한 3명의 이야기를 기록했다. 40명의 구술자 가운데 10명 이상이 남구 주민이거나 남구와 관련된 피란 경험을 증언했다. 혈혈단신으로 흥남부두를 빠져 나와 우암동에 정착해 `적기 1호 의사'가 된 곽경택 감독의 부친인 곽인완 씨의 우암동 이야기와 전쟁 당시 우암동장을 지낸 박기줄 씨의 사연, 안중근 의사의 여동생인 안성녀 여사의 손자인 권혁우 씨와 피란민에서 스웨덴병원(서전병원) 간호사로 6년간 근무한 김옥순 씨의 이야기 등 한명, 한명의 기억과 사연은 한편의 역사이자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도 좋을 만큼 흥미롭고 가슴 저민다.
 구술채록 및 구술자료집 정리를 총괄한 부경대 채영희 교수는 "구술 작업 도중에 유명을 달리한 분들이 생기는 등 쫓기듯 작업을 할 수 밖에 없었다"며 "너무 늦게 이 작업을 시작했다는 자책감과 죄송함을 떨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피란, 그때 그 사람들'은 부산 시내 공공도서관에서 만날 수 있다.

한때 `대연동 삼총사'로 불라며 가깝게 지낸 장두익, 박기줄, 강문기(왼쪽부터)씨가 `피란 그때 그 사람들'의 구술 프로젝트에 참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가운데 1960년대 우암동장을 지낸 박기줄 씨는 95세 일기로 지난 1월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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