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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이름 모를 들꽃들이 피고 지는 이기대는 `비밀의 화원)정보를 제공하는 표 - 글번호, 발행년도, 월, 호수, 제목로 구성된 표입니다.
이름 모를 들꽃들이 피고 지는 이기대는 `비밀의 화원
작 성 자 소통감사담당관 등록일 2021/08/02/ 조   회 242
첨부파일
봉사단체 `초월회' 야생화 탐방보고서 발간
3년간 210종 야생화 사계절 생태 집대성

 "곱게 잘 자라던 야생화 군락이 다음에 가보면 누가 뽑아갔는지 없어질 때가 종종 있어요. 야생화는 집에 옮겨 심으면 얼마 못 가 모두 죽고 말아요. 야생화는 자기 자리가 아니면 살지 못합니다. 들꽃이 아무리 예뻐도 뽑으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이기대 일원 야생화를 적취하는 몰지각한 행동을 원망하는 초월회 이정순 회장의 말에 안타까움이 묻어난다. 초월회는 이기대의 문화생태를 해설하는 주민 봉사모임. 남구 자원봉사센터의 문화생태해설사 양성 과정을 이수한 수강생 18명이 모여 2012년에 결성한 자원봉사 단체이다. 이 초월회에서 얼마 전 이기대 공원 전역의 수목과 들꽃을 조사한 `야생화 탐방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가 나오기까지는 무려 3년의 시간이 걸렸다. 2018년에는 2월부터 2021년 1월까지 장자산과 동생말부터 오륙도까지 이기대 해안산책로 전역에 자생하는 야생화 210종의 생태를 정리했다. 초월회는 이번 야생화 탐방보고서에 앞서 2018년에는 8개월의 조사 끝에 39종의 수목을 정리한 이기대 수목탐방보고서를 제작한바 있다.
 3년의 공을 들인 야생화탐방보고서는 `아마추어 수준'을 훌쩍 뛰어 넘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이기대 일원에서 피고 지는 거의 모든 야생화를 사진과 설명으로 집대성했다. 야생화 씨앗이 움트고 어린잎이 나고 꽃을 피우고 다시 지는 모습을 일일이 사진으로 촬영해 정리했다. 야생화에 대한 별다른 지식이 없어도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쉬운 용어로 풀어 설명도 달았다. 금난초, 노루귀, 꽃마리, 솜나물 등 생소하면서 예쁜 이름의 들꽃과 풀꽃을 망라한 탐방보고서를 보면 이기대가 우리가 몰랐던 `비밀의 화원'이라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다.
 야생화 보고서가 완성되기까지 3년의 시간이 걸린 데는 여차하면 피고 지는 `화무십일홍' 꽃의 특성이 컸다. 보고서 `편찬'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손성희 회원은 "꽃은 나무처럼 1년 내내 한 자리에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계절이 바뀌면 잎조차 흔적 없이 사라지고 또 잠깐 시기를 놓치면 다음 해까지 1년을 기다려야 했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꽃의 한 살이(태어나 성장하고 자손을 남기고 죽을 때까지의 과정)를 관찰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인고의 시간'이 필요했다.
 정정임 회원은 "야생화는 볕이 잘 드는 묘 주위에 군락을 많이 이루는데, 근래 이기대 내에 이장이나 폐묘가 늘면서 야생화 개체수가 많이 줄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총 100페이지 분량의 탐방보고서는 빠듯한 예산으로 대량 인쇄를 하지 못하고 회원들과 일부에게만 배부 돼 아쉬움을 남겼다.
평생교육과 ☎607-4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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