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획·특집

home 부산남구신문 > 기획·특집
  • facebook
  • twitter
  • print
기획·특집 (유현의 부산 유물이야기)정보를 제공하는 표 - 글번호, 발행년도, 월, 호수, 제목로 구성된 표입니다.
유현의 부산 유물이야기
작 성 자 문화미디어과 등록일 2023/11/16/ 조   회 22
첨부파일
대동여지도와 경부고속도로


 조선 후기 실학자이자 지리학자인 고산자 김정호는 당시 조선의 지도 자료를 집대성한 새로운 형태의 대동여지도를 만들었다. 이 지도는 1861년에 목판으로 제작되어 초간 된 이후 한정된 수량만 간행되었으므로 상당수가 보물 등 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우리 지역의 부산대학교에서도 대동여지도 초간본 한 질(총 22첩)을 소장하고 있으며 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대동여지도는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한 장짜리 낱장 지도가 아닌 분철(分綴) 지도이다. 즉 병풍 또는 아코디언 형태로 길게 접어 이어진 지도가 하나의 한 첩(帖)을 이루고, 이렇게 펼쳐진 첩이 아래위로 22개가 펼쳐지면 비로소 조선 땅 전체의 모습이 완성된다. 따라서 그 크기도 가로 4.2m에 세로 6.6m로 거대하다. 지도는 일정한 구획(가로 80리, 세로 120리)을 정하여 공간의 거리를 정확히 측정하는 방안도법을 사용하여 산맥·하천·길을 표현하였으며, 읍성·봉수·군부대 등 주요 장소는 간결한 기호로 표기하여 누구나 지도를 쉽게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대동여지도는 조선의 지리정보를 종합하여 국토에 대한 공간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였다. 따라서 어느 위치에서나 가고자 하는 지점의 거리와 일정을 예상함으로써 전국을 연결하는 교통 네트워크가 가능해졌다. 세월이 흘러 1970년, 당시 국가 예산의 4분의 1과 연인원 890만여 명을 투입하여 총 428㎞의 경부고속도로가 완공됨으로써 다시 한번 국토 인식의 대변화가 일어난다.
 대동여지도가 공간 정보의 네트워크를 제공하였다면, 경부고속도로는 공간의 신속한 이동을 위한 국토의 대동맥이 되었다. 경부고속도로는 전국 고속도로망의 중심축이 되었고 물류의 혁신과 일일생활권의 실현을 가져왔다. 부산이 수출과 무역의 중심지로 전국적 위상을 확립한 것도 경부고속도로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이다. 마침 부산박물관에서는 지난 10월 11일부터 〈경부고속도로, 부산을 향하다〉라는 주제로 전국 최초로 교류기획전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경부고속도로의 건설 과정과 의미를 살펴보고, 부산의 도로망 형성과 변화된 생활상을 살펴보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부산박물관 전시운영팀장
목록

만족도조사 ㅣ 현재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와 편의성에 만족하셨습니까?

  • 5점(매우만족)
  • 4점(만족)
  • 3점(보통)
  • 2점(불만)
  • 1점(매우불만)

등록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