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노소 흥겹게 어울린 한편의 `가을 교향악'

　가을 분위기가 절정으로 향하던 지난 10월 19∼20일 남구의 자랑인 제23회 오륙도평화축제가 열렸다. 축제 첫날에는 평화를 여는 장으로 평화퍼레이드와, 개막식, 미디어 퍼포먼스, 평화음악회, 전통 성년례, 문화원 공연, 오토마타 공연, 버스킹 공연이 열렸다. 둘째날인 20일은 자유와 화합을 노래하는 장으로 주민자치 동아리 경연, 평생학습 동아리 공연, 평화가족가요제, 평화 유니브 페스티벌, 시민 백일장과 시 낭송회가 펼쳐졌다.
　축제와 더불어 주민자치박람회, 평생학습 박람회와 복지박람회도 열렸다. 특히 주민자치박람회 캠프 가운데 서예교실, 패브릭아트, 사주명리학, 캘리그라피, 사군자 교실에는 주민들이 참여하기 위해 긴 줄을 서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평생학습 박람회는 아이들의 다양하고, 재미있는 체험이 축제를 더 빛내주었다. 이웃과 나눔을 잇는 복지박람회에서는 자원봉사에 대한 교육과 다양한 행복 나눔 이벤트가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그리고 부대행사로 마련된 시민백일장은 하얀 백지에 주어진 글감으로 운문과 산문을 쓰는 초등학생부터 일반부까지 사색하는 사람들의 좋은 시간이 되었다.
　전시 및 체험행사인 평화사진전, 피란시절 남구의 기억 사진전은 연배 있는 어르신들의 추억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때 그 시절, 세계 전통의상 체험은 마치 세계의 낯선 어느 나라를 여행하는 듯한 멋진 이국적인 체험을 선사했다.
　대연수목원 장미원에 마련된 먹거리존에서는 부침개와 고등어구이, 두부김치, 어묵 등이 관객들의 시장기를 채워주었고 올해 처음 시도된 피크닉존은 가족들의 훌륭한 쉼터가 되어주었다. 무엇보다도 유모차에 누워있는 아기부터 어린이, 학생들, 젊은이들, 어르신들이 나이의 경계를 넘어 한데 어울려 축제를 즐기는 모습은 마치 깊어가는 가을 교향악 오케스트라의 단원이 된 듯한 느낌을 주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축제의 바다에 `퐁당' 빠지는 행복을 선물해 준 오륙도평화축제에 주민의 한사람으로 기립박수를 보낸다.  임은옥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