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쟁쟁한 수도권 도시들을 제치고 정부의 무가선 저상트램 실증노선 공모사업에 남구가 최종 선정됐다. 일정대로라면 하반기 국토부 승인을 거쳐 내년 연말 노선 착공, 2022년에는 상용 운행에 들어간다. 오륙도선은 국내 1호 트램이기 때문에 기대감 못지않게 우려가 상존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무가선 저상트램 오륙도선의 설계부터 노선공사, 시범운행까지 모든 것을 관장하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무가선트램연구단 곽재호 단장으로부터 트램에 관해 듣는다.

● 트램 전문가가 답하는 트램 오륙도선

트램의 목적은 차량 수요 억제
오륙도선 성공 땐 국내·해외 보급
지역주민 관심·참여가 성공 열쇠
주민 참여 시승 행사 정례화 계획

－오륙도선 실증구간의 장단점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실증구간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도시재생 사업과의 연계 등 많은 정책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으며, 부산 도시철도 2호선과 연계된 노선으로 환승수요, 오륙도까지 연계된 관광수요 확보 및 확대 가능성 등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으나 극복해야 할 문제점도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아직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교통수단인 겁니다. 즉 아무리 좋은 옷도 처음에는 어색한 법이죠. 따라서 무엇보다도 적극적인 시민들의 참여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아직 남구 주민들이 트램이 뭔지, 단순히 도로만 좁아지는 것이 아닌지 우려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기본적으로 트램을 도입하는 목적 중 하나는 개인 자동차 사용의 억제입니다. 늘어나는 자동차에 비해 더 이상 도로를 넓힐 수 없고, 미세먼지 등과 같은 환경문제에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지속발전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트램을 도입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국내 트램 1호 오륙도선이 가져다 줄 변화는 어떤게 있을까요
　트램을 도입하고자 하는 전국 지자체는 약 30 곳이며, 노선은 약 50여개에 달합니다. 국내 1호 트램 오륙도선이 개통된다면 많은 정부 및 지방정부 관계자, 기업관계자, 해당지역 주민등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해외 시장에서도 관심이 높은 100% 무가선(Wireless) 기술에 대해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충북 오송에 있는 시험선에 연간 1000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여 년 트램을 연구해 온 수 십 명의 연구진, 정부 및 기업관계자 등의 모든 기술과 해외 선진 사례를 통해 벤치마킹한 노하우를 오륙도선에서 선보일 예정이고, 이를 통해 국내보급 및 해외로 진출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오륙도선 트램이 성공하기 위한 전제 조건은
　오륙도선 트램 사업에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통해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따라 하는 모델이 되어주셨으면 합니다. 우선, 지역 주민들의 오송시험선 시승방문 정례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도입 전에 국내에서 트램에 대해 설명도 듣고 직접 타보시는 기회가 될 겁니다. 또한, 차량 디자인 선정, 트램 역명공모(정거장) 등이 있을 예정입니다. 트램 사업이 성공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은 첫째도 둘째도 지역 주민의 참여와 관심입니다.

－해외 성공 사례의 경우 남구와 여건이 비슷한 곳을 꼽는다면
　수많은 도시들이 있습니다. 유명한 프랑스의 스트라스부르(Strasbourg), 랭스(Reims), 니스(Nice)등이 있고, 해양도시인 부산의 지역환경과 유사한 지역은 호주 시드니(Sydney), 터키 이스탄불, 이즈미르(Izmir), 안탈리아(Antalya) 같은 관광도시들이 있습니다. 이 도시들은 트램과 페리(Ferry)를 대중교통 수단으로 연결하여 `교통+관광'을 활용한 대표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 트램이 실패한 사례는
　전 세계 대부분은 성공했지만 영국의 경우 실패한 사례가 있습니다. 트램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수단일 뿐 궁극적으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도시재생 등과 같은 다양한 정책이 수반되어야 그 효과를 입증하고 성공 할 수 있습니다. 많은 지자체 및 주민들이 트램을 빨리 도입할 수 있도록 요청하십니다. 무가선트램 연구단장으로서 트램을 도입하고자 하는 많은 지자체에 위와 같은 조언을 아낌없이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