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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관리, 이제는 국가의 몫
작 성 자 문화체육과 등록일 2018/08/27/ 조   회 287
첨부파일 4-3.png (23 kb)

치매 관리, 이제는 국가의 몫

이동하
(부산고려병원 신경과·남구치매안심센터 협력의사)


 치매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다른 병과는 차이점이 많다.
 첫째로 보통 어떤 병에 걸려서 환자가 되고 나면 매우 힘들기 마련인데 치매는 그런 것이 없다. 내가 몸이 아프고 힘든 것이 없기 때문에 치매에 걸려도 정작 본인은 문제가 없다. 따라서 병원에 갈 생각도 하지 않는다. 다만 점점 문제를 많이 일으키다 보니 옆에 있는 가족들이 늦게서야 눈치를 채게 되고 병원에 모시고 온다.
 둘째, 병원 치료로는 충분하지 않은 점이 많다. 물론 약을 먹고 치매를 치료하는 것은 치매의 진행을 늦추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지만 치매 환자는 아예 병원에 가야 되는 것조차 기억하지 못하고 약을 제 때 챙겨먹기도 어렵다. 약물치료만큼 중요한 것은 수발과 조호이다. 항상 옆에 사람이 붙어서 병원에 데리고 오고 약을 챙겨주어야 하는 병이다.
 셋째로 치매는 개인의 병을 넘어 가정, 사회, 국가에 문제를 일으킨다. 단적인 예로 치매환자의 재산을 두고 가족들이 유산과 상속 문제로 가족이 아니라 원수가 되기도 한다. 치매 환자들이 사기 등의 범죄에 연루되거나 속아서 대출을 받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에 국가는 이미 2011 년 치매관리법을 제정하여 치매를 개인의 문제로 인식하지 않고 국가와 사회의 문제로 인식하여 질병관리에 대한 제도적 기틀을 마련하고 종합계획을 세워 실행하고 있다. 보건의료법상 특정 개별 질환에 대해 법으로 관리하는 것은 치매가 유일하다. 암환자조차도 국가가 법으로 관리해주지 않는다.
 치매안심센터도 이의 연장선상에서 전국적으로 속속 문을 열고 있다. 부산에서 두 번째로 남구에서 치매안심센터를 정식 개소했다. 그 동안 흩어져 있던 치매 관련 정책과 사업을 한 곳에 모은 것이다. 치매의 진단을 위해서 조기검진사업을 하고 치매의 치료를 위해서 치매약값지원을 하고 치매환자들을 정기적으로 관리한다. 치매까지는 아니더라도 인지가 떨어진 치매고위험군 환자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프로그램을 하여 예방에 힘쓴다.
 그 동안 치매환자들을 봐오면서 누가 좀 도와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 때가 많았다. 병원에 좀 모시고 올 수 있었으면, 약을 누가 좀 챙겨주었으면, 어렵게 사는 치매 독거노인들을 누가 좀 챙겨 봐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늘 있었다. 가족들은 본인의 일로 바쁘고 오랜 간병에 많이 지쳐한다. 이제는 치매 환자 곁에 언제나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이 생겼다. 국가가 책임지겠다고 하니 정말로 치매에 걸려도 `안심'할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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