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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시 남구 위한 전문가 조언
작 성 자 문화미디어과 등록일 2023/09/18/ 조   회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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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고유문화 융성시키는 기초지자체 문화재단
문화도시 남구 위한 전문가 조언

 세계를 강타한 우리나라의 문화를 놓고 `K-컬쳐' 라고 지칭한다. 자연스럽게 방탄소년단, 기생충, 오징어게임 같은 대중가요, 드라마, 영화 등이 생각날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콘텐츠 말고도,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는 우리나라만의 특징적인 생활 양식이나 전통 등을 생각해보자. 한글, 김치, 비빔밥, 한복, 전통 놀이 등 무수히 많다. 우리가 늘 주변에서 마주치고, 즐기고, 사용하는 일상적인 것들이 세계 속에서 사랑을 받고 있다.
 우리 남구만의 문화는 아마도 부산문화회관, 부산박물관, UN기념공원, 오륙도 등이 먼저 떠오를 것 같다. 질문을 바꿔, 친척이나 친구들이 남구를 찾았을 때 보여주고 싶은 장소나, 독특한 모습, 같이 체험해보고 싶은 것은 무엇이 있을까? 필자는 신선대에 올라서 부산항의 전경을 감상하고, 우암동 소막마을의 흔적을 보여줄 것이다. 그리고 인근에 최초의 밀면집에서 밀면을 먹으며 남구가 한국 전쟁 당시 피난민의 애환이 서린 곳이자, 부산 사람들의 삶이 시작된 곳이며, 부산항을 통해 한국의 근대화를 이끈 곳이라고 소개하고 싶다. 이어서 부산박물관과 부산문화회관 그리고 대학로의 클럽이나 소극장을 들를 것이다. UN기념공원과 평화공원을 함께 거닐며 남구는 세계평화의 가치를 일상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곳이고, 향후 부산항이 새롭게 바뀌면 세계인이 찾을 평화의 도시라고 알려줄 것이다. 이외에도 남구 곳곳에는 일상생활 속에서 늘 만날 수 있는 보석 같은 자원들이 많다. 이들이 모여서 남구만의 문화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요즘에는 지역의 고유한 문화를 활용하고 가꿔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 사업이나 제도가 많아지고 있다. 문화가 가진 다양하고 창의적인 가치와 힘(소프트파워)은 도시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 그러한 정책 중의 하나로 각 지자체는 기초문화재단을 설립하고 있다. 문화재단은 문화행정과 서비스를 전문적이고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설립되는 기관으로 민간의 문화예술 전문가로 구성된다. 현재 남구 또한 앞서 언급한 풍부한 문화자원을 잘 활용하고, 높아지는 시민의 문화적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가칭 `부산남구문화재단'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참고로 감만동에 있는 부산문화재단은 광역문화재단으로, 부산시에서 설립해 부산 전체를 대상으로 예술인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어 남구가 구상하는 문화재단과는 결이 많이 다르다.
 현재 전국의 기초지자체 226곳 중 121곳이 문화재단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부산은 16개 구군 중 금정문화재단, 부산진문화재단 2개에 불과하다. 타 광역시와 비교하면 설립 비율이 매우 낮다.
 기초지자체의 문화재단은 기본적으로 예술인에게는 창작 기회를, 시민에게는 문화향유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앞서 언급한 남구의 역사·자연·관광·생활 등 넓은 의미에서 지역의 문화를 가꾸고 발전시켜 나가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남구의 잊힌 역사를 발굴해 책으로 출판하거나 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다. 이기대의 자연생태를 체험하는 문화관광 시설을 조성하거나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도 있고, 유엔평화로와 인근 대학을 연결해 청년들이 모여드는 평화문화의 중심지로 만들어갈 수도 있을 것이다. 곱창 골목을 문화로 새롭게 활성화하거나, 문현금융단지를 창의적인 융복합 문화 플랫폼의 거점으로 만들어가는 역할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문화재단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시민이 스스로 문화를 만들어가도록 지원을 하는 데 있다. 행정 담당자나 전문가들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문화로 직접 남구의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게 여러 지원을 할 수 있다.
 최근 문화예술이 점점 더 우리 삶에 중요해지고 있다. 교육, 복지, 가족, 도시재생, 지역 기록 등 문화의 영역도 갈수록 확장되고 있다. UN평화문화특구, 오륙도와 이기대 등 자연생태 환경, 박물관·문화회관 등 풍부한 문화시설, 4개의 대학과 청년문화와 같은 남구의 문화자원을 체계적으로 활용하여 새롭게 도시의 미래를 열어갈 필요가 있다. 문화를 통해 구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살기 좋은 남구를 만드는 구심점을 위해 지혜가 필요할 때이다.
송교성
문화예술 플랜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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