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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외교·통상의 숨은 주인공, 조선의 역관들)정보를 제공하는 표 - 글번호, 발행년도, 월, 호수, 제목로 구성된 표입니다.
외교·통상의 숨은 주인공, 조선의 역관들
작 성 자 문화미디어과 등록일 2023/06/02/ 조   회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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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물관 7월9일까지 `조선의 외교관, 역관' 특별전
역관 주제 국내 첫 전시 … 유물·그림 등 150여점 전시


 책으로만 외국어를 익히는 한계는 예나 지금이나 같았던 모양이다. 조선시대 역관들도 서책으로 외국어를 배워 정작 사신을 만나 몇 마디 인사말을 건네고는 말문이 막혔다고 한다. 때문에 10년 중국어 공부를 한 역관보다 몇 달 명나라를 다녀온 이들이 더 낫다는 자조 섞인 말들이 있었다. 외국어와 그 나라 문화와 정세에 정통한 역관이 살얼음 같은 외교 현장에서 어떤 영향력을 발휘했을지는 미뤄 짐작할 수 있다.
 부산박물관(관장 정은우)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일환으로 특별기획전 `조선의 외교관, 역관'을 마련했다. 지난 5월 12일 시작한 기획전은 7월 9일까지 53일간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역관을 테마로 특별전을 갖기는 국내 첫 사례라고 한다.
 조선시대 역관은 통사(通事)라고도 불리며, 사신단이 외국으로 나가거나 외국의 사신이 조선에 들어오면 외교관의 일원으로 통역을 맡았다. 이들은 중국과 일본을 오가며, 언어 능력을 활용해 새로운 정보와 문화를 접할 수 있었던 전문 지식층이자 조선의 외교와 통상의 첨병이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조선은 외국어의 능력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었고 역관 파견과 통역 현장이 많아질수록 역관의 외국어 실력도 비례해 높아졌다.
 역관 지망생은 10세 전후로 역관 양성기관인 사역원(司譯院)의 생도로 입속해 외국어를 학습해 20세가 넘으면 역관에 응시할 수 있었다. 사역원은 명·청, 일본, 여진, 몽고의 언어를 대상으로 관련 실용 회화서를 제작해 가르쳤다. 외국어 실력 외에도 세련된 외교 매너와 국제 감각 그리고 상대국 고위관료들과 소통할 수 있는 학문적 소양을 쌓도록 했다. 덕분에 조선의 역관들은 중인이라는 신분적 한계를 넘어 양반계급 못지않은 부와 명예를 누릴 수 있었다.
 이번 전시에서 조선 사신단의 행차 속에서 역관의 외교적 역할과 그들의 활동이 조선 사회에 미친 다양한 이야기들을 150여 점의 유물을 통해 선보인다. 특히 부산의 역사성 및 정체성과 연결되는 왜관 이야기, 동래(부산) 현지의 역관인 소통사(小通事)의 활약 등 관련 자료도 한자리에 모았다.
 특별전은 크게 ▲이역만리, 사행을 떠나다 ▲왜관과 부산의 역관 ▲외교관으로 성장하다 ▲역관 열전 등 네 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관람의 시작인 `이역만리, 사행을 떠나다'에서는 광활한 중국으로 가는 부경사행(赴京使行)과 바다 건너 대마도와 일본으로 이어지는 문위행(問慰行)·통신사행(通信使行) 관련 유물들을 소개한다. 왜관과 부산의 역관에서는 조선의 일본인 거주지인 초량 왜관과 그 안에서 왜학 역관의 집무소 역할을 한 성신당과 빈일헌을 살펴본다. `외교관으로 성장하다'에서는 사역원에서 만든 외국어 학습서와 역관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유물을 통해 살펴본다. 마지막 역관 열전에서는 조선시대 주요 역관들을 주제별로 조명했다.
 박물관은 알찬 관람을 위해 이번 특별전을 준비한 담당 학예연구사의 설명을 듣는 `큐레이터와의 역사나들이'를 6월 23일(금) 오후4시부터 30분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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