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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역관과 초상화 그 너머의 숨은 이야기)정보를 제공하는 표 - 글번호, 발행년도, 월, 호수, 제목로 구성된 표입니다.
역관과 초상화 그 너머의 숨은 이야기
작 성 자 문화미디어과 등록일 2023/06/02/ 조   회 41
첨부파일
유현의
부산 유물이야기


 부산박물관의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2023년 특별기획전 〈조선의 외교관, 역관〉에는 특별한 사연을 담은 두 개의 초상화가 걸려있다. 이 초상화들은 조선시대 외교 사절단의 통역으로 참가한 역관의 낯선 경험과 모험 그리고 잔잔한 감동을 우리에게 전해준다.
 첫 번째 초상화의 주인공은 초량왜관을 관리하던 훈도청의 의관(醫官)으로 알려진 `박 주부(朴主簿, 주부는 벼슬)'이다. 역관 박재창이 계사년(1713) 대마도에 머무를 때, 어느 일본인이 자기 조카 `박 주부(아호는 위창)'의 초상을 모시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직접 그를 만나 사연을 물었다.
 그러자 그 일본인은 과거 초량왜관에 머물며 `박 주부'를 스승으로 삼아 수학하였으며, 대마도로 돌아와서도 그 은혜를 기리기 위해 초상을 그려 조석으로 술잔을 올린다고 했다. 박재창은 스승과의 정을 그리워하는 제자의 정성에 감탄하여 초상화 족자 상단에 이야기의 내력과 자신의 감회를 적어놓았다.
 두 번째 초상화의 주인공 `석성(石星)'은 명나라 관리로서 임진왜란 때 명군의 조선 파병에 결정적인 공헌을 하였다. 그러나 정유재란의 책임을 물어 감옥에서 옥사하였으며, 그 아들들은 조선으로 망명하여 조주(潮州) 석씨의 시조가 된다. `석성'의 숨겨진 사연은 7조선 역관 홍순언으로부터 시작된다. 홍 역관이 명나라 북경 퉁저우의 어느 기루에 들렀을 때, 소복을 입고 시중을 드는 한 여인을 만난다. 돌아가신 부모님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기루에 몸을 팔았다는 그녀의 기구한 사연을 듣고 홍 역관은 자기 돈을 모두 털어 그녀를 기루에서 내보내 주었다.
 세월이 흘러 1582년 홍순언이 다시 명을 방문하였을 때, 놀랍게도 그녀는 명나라의 고위 관료 `석성'의 부인이 되어 그를 맞이하였다. 홍 역관은 그녀와 `석성'의 도움으로 조선의 종계변무(태조 이성계의 조상을 바로잡는 것)를 처리하고, 훗날 임진왜란 당시 명군의 조선 원군 파병을 성사했다. 한 역관의 선의와 인연으로 조선이라는 나라의 운명을 바꾸게 된 것이다.
부산박물관 전시운영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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