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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남구의 셰프들 `30년째 짜장면 봉사)정보를 제공하는 표 - 글번호, 발행년도, 월, 호수, 제목로 구성된 표입니다.
남구의 셰프들 `30년째 짜장면 봉사
작 성 자 문화미디어과 등록일 2023/03/31/ 조   회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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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 `식객'에서 중국집 요리 가운데 `가장 저렴하지만 가장 만들기 어렵고 요리사의 실력을 판가름하는 메뉴'로 짜장면이 소개되어 있다. 짜장면은 한국식 중화요리의 처음과 끝을 책임지고 있다.
 남구의 내로라하는 중화요리사들이 뭉쳐 `짜장면 봉사활동'을 30년째 펼치고 있다. 부산중식봉사연합회 남구협회는 소외계층을 위해 재능기부를 하자는 취지로 1994년 창립됐다. 부산지역 최초였다. 창립 초기에만 참여 회원 업소가 130곳에 달했다. 하지만 외식문화의 다양화와 배달음식의 보편화로 중식당이 급감하면서 현재 회원은 29곳으로 줄었다. 회원 숫자는 줄었지만 봉사의 규모는 되레 늘었다. 정원복(명문각 대표) 회장은 "지난 한해에만 6,000인분의 짜장소스를 만들어 나눔 활동을 펼쳤다"고 말했다.
 협회는 남구 내 노인복지관과 장애인복지관 등을 돌며 1년에 4∼5회 `사랑의 짜장데이'라는 행사를 가진다. 짜장데이 행사는 항상 `화요일'에 열린다. 이날은 중국집 휴무일이기 때문이다. 회원들은 행사 전날 저녁 8시부터 11시까지 봉사부장의 중식당에 모여 함께 양파를 다듬고 감자와 고기를 썰어 다음날 행사에 쓸 재료를 준비한다. 이어 행사 당일 새벽에 이들 재료를 이용해 짜장소스를 볶고 점심 배식을 하고 나면 오후 2시쯤 행사가 끝이 난다. 일주일에 하루뿐인 금쪽같은 휴일을 오롯이 봉사에 쓰고 있는 것이다.
 짜장면 봉사에 쓰이는 비용은 여러 기관으로부터 후원을 받아 충당하고 있다. 경기가 좋아 후원이 많을 때는 짜장면 외에 잡채와 탕수육, 난자완스 등 다양한 중화요리를 만들어 이웃들에게 선보였는데 근래 굵직한 후원이 줄어 짜장면으로만 봉사하고 있다. 내년에는 총선이 있어 후원이 더 줄어들 것 같아 내심 걱정이다.
 짜장면은 대표적인 서민음식이건만 이런 짜장면을 짜장데이에서 처음 맛보는 주민들이 의외로 적지 않다고 한다. 정 회장은 "팔십 평생 짜장면을 처음 먹어 봤다며 감격해 하는 어르신들을 종종 만난다"며 "주의 깊게 둘러보면 정말 어렵게 생활하는 이웃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협회의 이런 노고 덕분에 2년 전 부산시로부터 짜장소스를 볶고 면을 삶을 수 있는 기구가 설치된 푸드트럭 한 대를 기증받았다. 그 동안 주방시설이 갖춰진 복지관 등에서만 짜장면 봉사를 했는데, 푸드트럭 덕분에 이제는 찾아가는 짜장면 봉사도 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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