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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김성한의 남구 멘토에 길을 묻다)정보를 제공하는 표 - 글번호, 발행년도, 월, 호수, 제목로 구성된 표입니다.
김성한의 남구 멘토에 길을 묻다
작 성 자 문화미디어과 등록일 2022/12/30/ 조   회 114
첨부파일
꼬마 외교관 캠벨 에이시아

세계를 놀래킨 `남구의 딸'
"참전용사의 손녀 애칭이 가장 좋아요"

2030엑스포 3차 PT 연사로 참여 `6분 연설' 압권
용호동서 나고 자라 … 한국인 엄마·캐나다인 아빠
초등 때부터 유엔참전용사 헌신 알리는 봉사 매진
방송 출연·행사 진행으로 연예인보다 바쁜 중학생


 "K 중딩의 매운 맛을 보여주고 내려올게요!"
 지난 11월 2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30세계박람회 제3차 경쟁 프리젠테이션(PT) 현장. 부산 유치를 위한 영어연설을 위해 연단에 오르기 직전 캠벨 에이시아가 주먹을 불끈 쥐며 한마디를 던졌다.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은 한국 대표단은 이 말에 `빵'하고 웃음이 터졌고 이후 긴장감은 사라졌다. 국제박람회기구(BIE) 170개 회원국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린 이날 PT에서 한국은 압도적인 찬사를 받았고 그 가운데 에이시아의 또랑또랑한 `6분 영어 연설'은 단연 돋보였다. `꼬마 외교관' `유엔참전용사의 손녀'로 불리던 중3 소녀의 성장이 놀랍고 대견하다.
 필자가 에이시아를 처음 만난 것은 4년 전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린 턴투워드부산 행사에서다. 유엔참전용사들에게 남구가 간행한 영문매거진을 나눠주고 있는데 얼룩무늬 군복을 입은 꼬마 아이가 다가왔다. "네덜란드에 계신 참전용사 할아버지들에게 이 매거진을 보내고 싶은데 20부 정도 줄 수 있어요." 예사롭지 않은 모습에 이것저것 캐물었고 그렇게 `초딩 꼬마'가 유엔참전용사들을 위해 했던 놀라운 일들은 부산남구신문(274호·2018년 11월 26일자 5면) 지면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한국인 어머니와 캐나다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에이시아는 남구가 고향이다. 용호동에서 나고 자랐다. 동양과 서양을 잇는 `가교'가 되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름을 에이시아(Asia)로 지었다. `유엔참전용사의 손녀'가 된 것은 6년 전 용문초등학교 3학년 때였다. 사)H2O품앗이운동본부에서 개최한 `한국전쟁 유엔참전용사 영어 감사편지쓰기' 대회에서 초등부 대상을 받아 부상으로 한국전 참전국인 영국, 벨기에, 네덜란드를 방문했다. 특히 노병이 된 네덜란드 참전용사들은 어린 에이시아에게 깊은 인상으로 남았다. 이후 유엔기념공원 등 유엔 참전용사들이 오는 행사장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참전용사들에게 연필로 꾹꾹 눌러쓴 손 편지를 전달하고 고마움을 전했다. 지난 턴투워드부산 행사 때에도 초청 참전용사 전원에게 손 편지를 전달하고 방한하지 못한 참전용사를 대신해 묘역에 헌화를 했다. 그렇게 참전용사 할아버지들과 나이와 국경, 언어를 뛰어넘는 `우정'을 6년째 이어가고 있다.
 어린 에이시아로부터 시작된 유엔 참전용사들에 대한 관심은 이후 온 가족의 동참으로 이어졌다. 베트남전 참전용사이기도 한 캐나다에 있는 친할아버지는 에이시아를 대신해 캐나다 한국전 참전용사협회에 한국의 소식을 전하는 `메신저'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캐나다의 친척 가운데 한국전 참전용사가 있었다는 사실도 최근에 알게 되었다.
 "국가가 해야 할 일을 어린 여학생이 하고 있다"는 소문은 신문과 방송을 통해 전국에 알려졌고 본의 아니게 `전국구 스타'가 되었다. 6·25전쟁 70주년 기념사업 서포터즈 공동단장과 유엔기념공원 홍보대사, 명예ROTC에 이어 최근에는 UN환경총회 청소년 대표단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국적인 외모와 재치 있는 말솜씨로 전국의 보훈 행사에 초청돼 진행을 보는가 하면 현재 KBS 등 4개 방송 프로그램의 고정 MC를 맡고 있다. 한달 중 절반은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연예인보다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지만 이동하는 기차와 자동차 안에서 책을 놓지 않아 학교 성적은 늘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또 어릴 적부터 해 온 컴퓨터 코딩 실력은 어느새 전문가 수준으로 올랐다. 경성대에서 강의하는 아빠와 함께 컴퓨터 게임 제작에 몰두해 곧 완성을 앞두고 있다. "아빠를 캐릭터로 해서 타임머신을 타고 아빠의 어릴 적 시절인 1980년대로 돌아가 모험과 스릴을 즐기는 내용인데, 아빠가 게임 주인공이에요."
 외모와 말솜씨 여기에 노래와 춤 등 다방면에 재능을 가진 에이시아의 `스타성'에 방송국 예능프로와 음악프로 심지어 대형기획사까지 숱한 `러브콜'을 보내오고 있지만 에이시아는 이런 유혹을 단호히 거절하고 있다.
 "2022년에만 친하게 지내던 네덜란드 참전용사 할아버지 세분이 돌아가셨어요. 유엔참전용사 할아버지들이 살아 계시는 동안 민간 외교관 역할에 집중하고 싶어요."
 또래 가운데 가장 영향력 있는 중학생이 된 에이시아에게서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모습이 겹쳐 보인다. 툰베리가 환경 파수꾼이라면, 에이시아는 평화의 사도로 말이다. 부산남구신문 편집장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30세계박람회 유치 3차 PT에서 연설을 마친 캠벨 에이시아가 다음 연사인 한덕수 국무총리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이 장면은 사전에 철저히 준비된 연출이었다고 한다.

`유엔참전용사의 손녀'로 불리는 캠벨 에이시아의 활동 모습. 퍋 2017년 11월 네덜란드 해군 군복을 입고 네덜란드 해군 참전용사 고 허만 텐 셀담씨와 기념촬영. 퍌 2019년 4월 영국군 참전용사 고 제임스 그룬디씨 남구명예구민패 전달 행사장. 퍍 2019년 12월 `한국전과 스웨덴 사람들' 다큐멘터리 시사회서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와 기념촬영. 퍎 2022년 11월 턴투워드부산 기념식서 캐나다 참전용사 클로드 쁘띠씨에게 손편지 전달 후 기념촬영. 2022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 당일 유엔기념공원 참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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