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획·특집

home 부산남구신문 > 기획·특집
  • facebook
  • twitter
  • print
기획·특집 (나를 대신해 전우들을 추모해주시길)정보를 제공하는 표 - 글번호, 발행년도, 월, 호수, 제목로 구성된 표입니다.
나를 대신해 전우들을 추모해주시길
작 성 자 문화미디어과 등록일 2022/11/01/ 조   회 67
첨부파일
빈센트 커트니의

Freedom is
not free


 오는 11월 11일 많은 나라들이 한국전쟁에 참전한 자국의 노병들에게 경의를 표할 것이다. 이날 턴투워드부산(Turn Toward Busan) 행사가 열리는 부산에서는 한국전 참전 유엔군 참전용사들을 추모할 것이다.
 나는 기억한다, 전선에서 전사한 전우들을 위해 1분간 묵념하고 정확히 일주일 후 한밤중에 전선으로 보내졌던 1952년, 70년 전 그때를 말이다.
 1952년 11월 18∼19일 밤, 영국의 유명한 블랙워치 부대는 `후크고지'로 불리는 판문점 근처의 진지에서 대규모 공격을 받았다. 그곳은 작은 언덕이었지만, 정상에 서면 남쪽의 사미천 계곡을 따라 모든 것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었다. 고지를 사수하는 것은 목숨만큼 중요했다.
 `패트리샤 공주 캐나다 경보병 소속'이던 소규모 우리 중대는 장교 4명을 포함해 70명에 불과했다. 우리는 블랙워치 부대의 P중대로 배속되어 있었다. 우리는 적을 몰아내고 고지를 확보하기 위한 반격에 참여했다. 3일 밤낮을 자지 않고 맹렬한 포화를 받으며 그 자리를 지켰다. 며칠간의 휴식 후에 우리는 돌아와서 2주 동안 더 후크고지를 사수했다. 그때의 전투나 장소에 관해 들어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매년 유엔기념공원을 방문할 때면 그곳에서 함께 싸운 12명의 전우들이 묻힌 묘소를 찾는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독자 중에서 11월 11일 유엔기념공원에 가게 된다면 캐나다 전몰용사기념비에 들렀다가 22개 참전국 국기 지역 쪽으로 전우들의 묘소를 찾아볼 것을 부탁드린다. 기억조차 나지 않는 한국의 어느 작은 언덕에서 그들은 싸웠고 죽었음을 한국인들이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바란다. 그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이 위대한 국가는 자유를 지켜낼 수 있었다. 이들은 70년 긴 성스러운 땅에 잠들어 있다.

 레이먼드 맥도날드, 23세
 로저 킹, 22세
 아델라드 파랜드, 19세
 도널드 존스, 24세
 로저 리치, 30세
 스탠리 머드, 21세
 프랜시스 멀린, 20세
 에드워드 파워, 21세
 레너드 스튜어트, 30세
 로저 코피니스, 21세
 러셀 하랄드슨, 21세
 제이콥 배치, 24세

 나는 국가보훈처 초청을 받지 못해 올해 턴투워드부산 기념식에는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 하지만 후크고지에서 함께 싸웠던 친구 한 명이 그 자리에 있을 것이다. 그의 이름은 클로드 페티트(Claude Petit)이다. 그는 후크고지 전투에서 부상을 당했다. 그는 흰색 메달과 녹색 리본을 목에 걸고 가슴에는 흰 메달과 붉고 흰 리본을 달고 있을 것이다. 그 메달은 캐나다 정부와 서스캐처원주로부터 받은 훈장들이다. 그는 절뚝거리거나 휠체어를 타고 있을 수도 있다. 그는 부산으로 가던 군함에서 17살이 되었고, 몇 주 후에 부상을 입었다. 이 멋진 도시의 거리에서 그를 만나면 반갑게 인사를 건네주기를 바란다.
목록

만족도조사 ㅣ 현재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와 편의성에 만족하셨습니까?

  • 5점(매우만족)
  • 4점(만족)
  • 3점(보통)
  • 2점(불만)
  • 1점(매우불만)

등록하기